이대호(34)의 차기 행선지 후보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마이애미 말린스가 지목됐다.
마이애미 지역 신문 '마이애미 헤럴드'는 3일(한국시간) "새로운 오른손 타자를 찾고 있는 마이애미 구단이 올해 뛴 크리스 존슨을 대신할 후보로 스티브 피어스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대호와 마크 레이놀즈도 후보"라고 보도했다.
마이애미는 우타 백업 1루수를 찾고 있다. 올해 마이애미 주전 1루수는 왼손 타자 저스틴 보어다. 보어는 지난해 홈런 23개와 73타점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투표 5위까지 올랐었지만, 올해 홈런 15개와 49타점에 그쳤다.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고, 이에 마이애미는 오른손 타자 크리스 존슨을 영입했다.
그러나 존슨은 113경기에서 타율 0.222, 5홈런, 24타점에 그쳐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이대호는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 계약(FA)이 가능한 신분이다. 올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그는 104경기에서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대호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으며, 시즌 중에는 애덤 린드와 함께 시애틀 1루를 책임졌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 시애틀은 우타자 대니 발렌시아를 영입해 사실상 이대호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대호가 마이애미행을 택할지는 미지수다. 마이애미가 '출전 기회'를 계약 조건 중 가장 중요하게 꼽은 이대호의 구미에 맞는 구단이라고는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만약 이대호가 내년 시즌 마이애미로 향한다면 올해 시애틀에서와 비슷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대호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