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는 1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본부청사에서 '신수협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왼쪽에서 여섯번째)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수협중앙회
수협중앙회가 창립 54년 만에 은행 업무를 분리했다. 수협은행은 중앙회의 자회사로서 독립함에 따라 수익성을 끌어올려 어민과 수산업 지원에 쓰일 재원을 연간 2000억원 이상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수협중앙회는 1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본부청사 독도홀에서 '신(新)수협 출범식'을 열고 2021년 완료를 목표로 향후 5개년 발전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1962년 창립한 수협중앙회는 지금까지 어민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은행사업, 유통·판매사업 등 다양한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단일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금융환경의 급변과 협동조합의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수협중앙회는 어민과 수산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판매유통 중심기능과 은행사업으로 조직을 이원화하기로 했다.
수협중앙회는 은행을 분리한 후 어민 지원·유통, 판매, 수출 관련 기능으로 전문화하면서 지도사업을 통한 어업인교육지원규모를 현재 연간 460억여원에서 오는 2021년까지 1000억원대로 두 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또 수산물 유통망 혁신과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산지거점유통센터(PFC)를 확대하고 소비자분산물류센터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9000억원 규모의 경제사업 매출규모를 2021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로 키워 수산물 유통비용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국에 집중된 해외수출전략도 미국·베트남·말레이시아·일본 등에 현지 수출지원센터를 만들어 다변화함으로써 수출중심 조직으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수협은행은 어민지원과 유통수출역량 강화를 위한 재정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수협은행은 현재 700억원대 수준의 세전당기순이익을 오는 2021년까지 1700억원대로 끌어올려 자산규모 35조의 우량 중견은행으로 발전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내년에는 세전당기순이익 1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오는 2019년에는 1500억원을 달성하는 등 단계별 로드맵도 마련됐다.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은 오는 2021년까지 발전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서 정부가 출자한 공적자금 1조1581억원 가운데 4000억원을 상환할 방침이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면 어민과 수산업을 위해 수협이 연간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수 있는 새로운 지원 시스템이 마련된다"며 "이렇게 한다면 대한민국 수산의 판도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