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누수 없는 수원, 베스트 11 정상 컨디션 출전 가능 '호재'
서울, 데얀 결장·주세종 부상으로 출전 불투명
올해 한국 축구의 대미를 장식하는 서울과 수원의 '슈퍼파이널 후반전'이 펼쳐진다.
수원과 서울은 3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을 펼친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염원하는 수원 삼성이 굳히기에 성공할지, 또는 FC서울의 역전드라마가 쓰일지가 관심사다.
올해 FA컵 결승은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라이벌인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로 치러져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홈팀 수원은 염기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을 상대로 2-1로 이겼다.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서울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뜻밖에 수원이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따라서 수원은 결승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10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FA컵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또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서울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앞서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고,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획득했지만 라이벌 수원에게 패할 수 없다.
낙관적인 부분은 2차전이 홈 경기라는 것이다. 더불어 1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했기 때문에 1-0으로만 이겨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이번 시즌 '더블'(정규리그, FA컵 동반우승)과 함께 FA컵 2연패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 전력 이탈자 없는 수원, '한방' 노린다
수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이지만 올 시즌은 고비의 연속이었다. 모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시즌 초반부터 전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때문에 FA컵 우승이 누구보다 간절하다.
FA컵은 수원의 자존심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다. 1차전에 뛰어든 선수들의 플레이에서도 절박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 결과, 염기훈이 터뜨린 결승골로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수원의 최대 강점은 전력 누수가 없다는 점이다. 부상 선수나 경고 누적 선수도 없는 만큼 베스트 11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다.
또한 1차전을 치르면서 조나탄과 염기훈이 나란히 득점에 성공한 것도 이점이다. 주축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맹활약하면서 동료들의 사기를 높였다.
수원은 결승 2차전에서도 스리백(3-back) 전술 카드를 내세워 최대한 골문을 지킨 뒤 역습을 노리는 작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서울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한방'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경고누적·부상까지, 서울 '홈경기' 이점 얻을까
1차전에서 패한 서울은 2차전에서 더욱 어려운 입장이다. 팀의 패배도 있지만, 핵심 선수들이 대거 전력에서 빠져나갔다.
먼저 공격의 핵심인 데얀은 경고누적으로 결승 2차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또 2선 공격의 중심인 주세종도 왼쪽 무릎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골키퍼 유현은 1차전 사후 비디오 분석에서 상대 선수의 얼굴을 가격한 사실이 드러나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박주영 역시 여전히 무릎 통증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공격진의 위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데얀의 경고누적, 박주영의 부상으로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의 가동도 불가능할 전망이다.
그나마 1차전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던 미드필더 다카하기가 복귀한다는 점은 다행이다. 그러나 주세종과 함께 뛸 때 생기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서울은 홈경기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그러나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서울은 홈(8승6무5패 승률 57.9%)보다 원정(13승1무5패 승률 71.1%)에서 더 우세했다. 결국 홈경기라 해서 크게 유리한 점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코너에 몰린 서울에게는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