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이 좋지 않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보통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이런 상황에서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라고하며 대충 되는대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다른 하나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정신 차려서 무언가를 해야 겠다' 하고 마음먹는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삶을 바꾸어 보려고 무진 애를 쓴다. 사주가 좋지 않은 사람도 거의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지난번 상담 온 남자가 그랬다. "전 사주가 나빠서요. 그래서 별다른 시도를 해보지 않았어요. 뭘 해본들 달라지겠나 싶더라고요." 전문대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남자는 스물여덟의 아직 창창한 나이다. 그렇게 살아가다 어느 날 갑자기 사는 게 너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지금이라도 무언가를 해보면 사는 게 좀 달라질까요?" 이 젊은 남자는 자기의 사주를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게 우선 문제였다. 가을에 태어난 남자는 생일주에(生日柱)에서 갑목(甲木)이 록지에 있는 사주이다. 열매가 잘 맺은 나무와 같은 모습인데 이를 나쁜 사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젊은이의 사주는 복록이 갖춰진 것으로 어느 쪽으로 보나 길하다. 젊은시절 운세가 향상되지 않아서 본인의 사주가 안 좋다고 여긴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사주에 대한 편협된 인식이 살아오면서 의미없는 고생의 대가를 치른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러기에 사주팔자상담을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설령 사주가 좋지 않았다고 해도 아무런 노력도 안하고 자기를 방치한 것은 더 큰 문제이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는 시조의 한 구절이다. 흔하게 알려지기는 했지만 그 뜻의 귀함은 묻히지 않는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인간의 노력으로 넘지 못할 봉우리는 거의없다. 간절함으로 노력하고 정성으로 기도한다면 지혜가 생기고 방법이 보인다. 그럼에도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사주가 아니라 본인의 문제이다. 갑목 사주를 지닌 사람은 병화(丙火)와 진토(辰土)를 살아가는 도구로 삼아야 한다. 인생을 풀어 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직업으로는 기술 분야를 택하면 적성과도 잘 맞고 길이 넓게 열린다. 전문대에서 기술을 배우고 익혔으니 바탕이 되는 토대는 닦은 셈이다. 자기도 모르는 새 인생의 틀을 잡은 셈이니 행운이라고 할 것이다. 옛날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마음먹었으니 이제는 아르바이트 말고 제대로 월급을 받는 직업을 구해야 한다. 가진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서 직장을 구하되 첫 발을 떼는 심정으로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일단 시작하면 생각지 못한 변화가 올 것이다./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