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가 신설 단과대 입학생에 장학금을 주고 공학 관련 학과를 공과대학으로 모으는 등 학과 체제를 바꿔 신입생을 모집한다.
건국대는 프라임(PRIME) 사업으로 신설된 KU융합과학기술원(이하 과학기술원) 8개 학과의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금을 지원한다. 프라임은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이다. 정시모집 최초합격자는 2년간 수업료 50%를 감면받는다.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도서연구비도 입학연도 1년 동안 매달 지원받는다. 인턴십과 해외파견 프로그램 등도 이용할 수 있다.
과학기술원은 학사 4년과 석사 1년 등 4+1과정으로 운영된다. '+1'에 해당하는 석사과정 재학생은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 건국대는 이들을 위한 교육 시설도 확충한다. 첨단 토론식 강의실과 공동기기원을 세운다. 새로운 교육 방식으로 'KU스마트 팩토리(KU SMART FACTORY)'도 도입한다.
건국대 관계자는 KU스마트 팩토리에 대해 "기존의 연구시설과 별개로 열린 공간에서 함께 융합기술을 축적·활용·공유하기 위해 학생의 전공을 떠나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게 하는 공간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원에는 미래에너지공학과(40명)·스마트운행체공학과(40명)·스마트ICT융합공학과(40명)·화장품공학과(40명)·줄기세포재생공학과(43명)·의생명공학과(40명)·시스템생명공학과(45명)·융합생명공학과(45명) 등 8개 학과가 신설된다. 정원 333명 가운데 정시에서 140명을 선발한다.
◆관련 학과 한곳에 모으고 자연계 다군 신설
'상허생명과학대학'도 신설됐다. 건국대가 동물생명과학대학과 생명환경과학대학, 생명특성화대학을 통합해 만들었다. 이 대학은 바이오 중심 대형 융복합 단과대학이다. 이곳에는 생명과학특성학과·동물자원과학과·식량자원과학과·축산식품생명공학과·식품유통공학과·환경보건과학과·산림조경학과 등 7개 학과가 배치됐다. 이 가운데 식량자원과학과와 식품유통공학과, 산림조경학과는 교육과정을 개편해 새로 설립됐다.
건국대 관계자는 "2017학년도 학사개편에 따라 융복합 교육을 목표로 하는 '융합-모듈 클러스터' 제도와 '플러스(PLUS) 학기제' 등 융합형 교육과정으로 프라임 사업의 혜택이 모든 학과 전공에 골고루 돌아가게 할 계획"이라며 "대학 전반의 교육 혁신과 학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로 사회 각 분야에 필요한 전문능력을 갖춘 융복합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는 기존 단과대학도 개편했다. 공과대학은 전자공학과 등 다른 단과대의 관련 학과를 끌어모으고 산업 수요가 높은 학과를 증원해 12개 학과 정원을 699명으로 늘렸다.
정보통신대학 소속이었던 전자공학과가 공과대학으로 옮겨 정시모집에서 54명을 선발한다. 생명환경과학대학 소속이던 사회환경플랜트공학과도 공과대학에서 정시로 7명을 모집한다. 기계공학과와 기계설계학과는 기계공학과로 통합돼 60명을 뽑는다. 전기공학과와 화학공학과는 입학 정원을 각각 41명과 28명으로 늘렸다.
◆정시 '가'군에서 신입생 절반 모집
정보통신대학은 '소프트웨어융합학부'로 이름을 바꿨다. 기존 인터넷·미디어공학과를 소프트웨어학과로 확대 개편해 정시에서 40명을 모집한다. 컴퓨터공학과도 31명 뽑는다.
공과대학과 소프트웨어융합학부에서 정원이 늘어난 기계·전자·전기·화학·SW 등 5개 학과는 '범용공학'으로 가르친다. 건국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범용공학은 공과대학을 융합학문으로 생각해 가르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융합전공과의 학과간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치대학 소속이던 부동산학과는 학문 연계성과 시너지를 위해 경영대학으로 옮겼다. 정시에서 신입생 20명을 모집한다. 이에 따라 경영대학은 경영학과 기술경영학, 부동산학 등 3대 축으로 운영된다.
한편, 건국대는 2017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에서 입학정원의 48%인 1433명을 선발한다. 나군에서 701명을, 가군과 다군에서 각각 511명과 221명을 모집한다.
특히 자연계열 다군 모집을 신설해 KU융합과학기술원 8개 학과 140명을 모두 선발한다. 2016학년도까지는 자연계열에서 다군 모집이 없었다. 기존에 인기가 많았던 자연계열 학과는 그대로 가·나군에서 선발하므로 자연계열 학생에게 기회가 많아진 셈이다.
인문계와 자연계 일반 모집단위는 가·나·다군 모두 수능 90%와 학생부 10%를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