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동부 후쿠시마(福島) 현 앞바다에서 22일 오전 6시께 규모 7.4의 강진이 일어나 쓰나미(지진해일)경보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후쿠시마 현 일대 연안에 최대 3m, 미야기(宮城)·이와테(岩手)·지바(千葉) 현 등지에는 높이 1m가량의 쓰나미가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며 긴급 대피를 당부했다.
후쿠시마 현 등지에선 진도 5약(弱)의 진동이 관측됐으며 도쿄에서도 수 초간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약은 찬장에 넣어둔 식기류, 책장의 책이 떨어지거나 간혹 창문이 깨져 떨어지며 전봇대가 흔들리는 걸 알 수 있는 정도의 강한 지진이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규모를 당초 7.3에서 7.4로 상향했으나,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초기 7.3에서 6.9로 하향 조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진원지는 후쿠시마 앞바다(북위 37.3도, 동경 141.6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25㎞다.
본진이 발생한 후 10분 후에 규모 5.4의 지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규모 4∼5 이상의 여진이 8차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49분 후쿠시마 현 해안에 높이 60㎝의 쓰나미가 도달한 데 이어 8시 3분에는 미야기 현 센다이(仙台) 항에서 1m 4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2원전 3호기의 사용후 연료 풀의 냉각용 펌프가 일시 정지한 상태로 발견됐으나 오전 7시 59분께 펌프가 재가동돼 연료 냉각이 재개됐다.
3호기의 사용 후 연료 풀에는 2천544개의 핵연료가 저장돼 있다.
후쿠시마 원전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봤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해 1만5873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 2744명, 부상자 6114명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를 봤다.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현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후쿠시마 현에서 강진이 관측돼 쓰나미경보가 발령됐다"면서 "피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조기에 피해 상황을 파악하며 재해 대책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