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易)은 순환이며 인간의 삶은 해탈을 하기 전에는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겸손한 마음은 바른 생각 바른 견해를 바라보게 만든다. 우리의 견해가 바를 때 삿된 기운과 인연은 걸러지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어려움을 벗어나는 지름길이며 불행을 비껴나가게 하는 소중한 힘이 되는 것이다. 바른 견해는 정견(正見)이라 하여 해탈을 향한 첫 출발이라고 석가모니부처님이 팔정도의 처음에 놓으신 이유다. 견해가 바르지 않으면 한 털오라기의 차이가 나중에는 엄청난 괴리의 원인이 된다고 본 것이다. 가끔 사람들은 모르고 행한 것은 이해해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들은 몰라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인간사의 무지는 보통은 성인(成人)에게 적용되는 말이며 성인이라면 사안에 따라 잘못인 줄 모르고 행했다는 것은 타당한 핑계가 될 수 없다. 소크라테스는 알고 한 잘못보다 모르고 한 잘못이 더 크다고 말했다. 왜? 성인이라면 그 나이 정도에 그 정도 일을 모르고 했다는 것은 무지의 소치라고 본 까닭이다.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흔든 최순실 사태를 보면서 참담한 마음은 누구나 다 그러할 것이다. 무엇보다 대통령을 믿었던 사람들이의 기대와 상식을 무너뜨린 일이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정견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과거 근혜대통령이 겪은 일은 개인만의 불행과 고통이 아니다. 대다수 국민들은 함께 가슴 아파했고 이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되었다. 그러했기에 국민들은 신뢰와 믿음을 보냈다. 근혜대통령의 단호하고 흔들림 없는 꽉 다문 입매는 기성 정치인들의 야합보다 더 힘이 있었고 희망을 갖게 했다. 드러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은 관대하게 이해해줘야 할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이 사태는 전화위복이 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최순실이 되었든 대통령이 되었든 누가 주모자가 되었든 대한민국이 후천갑자 동방인목(東方寅木)의 존재로서 혼란기를 거치고 우뚝 서는 분수령이 되는 사건이 되어야 한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했듯이 이 엄청난 사건으로 우리나라가 겪어야할 액땜을 한 것으로 이보다 더 큰 사단이 날 것을 최순실사태로 약이되길 바란다. 우리나라의 국정이 제대로 신내림도 받지 않은 탐욕스런 무당아닌 무당한테 놀아났다고 분해하고 허탈해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사건을 통해 우리 국민이 바른 견해에 입각해서 그 동안의 소모적인 당리당략과 투쟁구도에서 벗어나야한다는 각성을 하게하고 진정 나라를 위하고 상생하는 방향성을 확고히 한다면 이 사태는 분명 약이 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