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갑 2017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계명대 교수)은 17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를 6월·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맞췄다"며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된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능력, 주어진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분석·탐구하는 사고능력을 측정하려 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수능 출제의 기본 방향으로 "고교 교육과정의 기본 내용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이미 출제된 문항의 형태와 발상, 접근 방식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국어와 영어 영역에 대해서는 "출제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다"며 "그 외의 영역들은 개별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국사 영역을 올해부터 필수로 지정한 것에 대해 정 위원장은 "핵심 내용을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하고 수험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난이도에 대해서는 "학생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시키려 했다"며 "올해 두 차례에 시행된 모의평가로 파악한 수험생들의 학력수준과 모의평가 대비 수능에서의 학습준비 향상 정도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EBS 교재 연계와 관련해 "과목별로 문항수 기준 70% 수준에서 출제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만점자 비율에 대한 질문에 "오류 없는 문항이 우선"이라며 "만점자 수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호 수능검토위원장은 오류를 줄이기 위해 "출제단이 만든 1차 검토본을 검토단이 풀고 의견을 내고 영역 간 교차검토를 한다"며 "전문가를 모셔 국어 비문학 지문의 경제 문제나 자연과학 문제 등에 대한 사실 확인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목마다 문항점검위원회를 열어 출제진과 검토단이 모인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토론한다"며 "철저한 검증으로 문제가 바깥으로 나온다"고 강조했다.
정진갑 위원장은 시험 문제 유출 우려에 대해 "6월과 9월 모의고사는 출제를 완료하고 나서 시행하기까지의 시간이 있어 유출됐다"며 "이번 시험은 출제위원단이 아직도 출제본부에 그대로 격리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토위원장과 저만 둘이 기자회견 때문에 나왔고, 보안요원이 쫓아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