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Fun&Joy>사주

[김상회의 사주]10월을 상달이라 한 이유

우리나라 선조들은 10월이 되면 잘사는 집이거나 형편이 어려운 집이거나 각자의 형편에 맞게 제를 올렸다. 물론 음력 시월을 말한다. 형식을 갖추어 규모가 있게 지내는 것을 제(祭) 또는 재(齋)라고 한다면 작은 정성이나마 소소히 지내는 것은 고사(告祀)라 칭하였다. 따라서 마을이나 향리 단위로 동제(洞祭)를 지내기도 하였으니, 동제는 마을을 수호하는 동신(洞神)에게 마을 사람들의 편안함과 무탈을 기원함은 물론 풍곡(豊穀)이나 풍어(豊漁)를 감사하는 의미도 있었다. 어염집에서는 정성스레 떡 한 시루라도 쪄서 올리는 고사를 지내곤 하는 때가 바로 10월 상달이었으니 한 마디로 제사지내기 좋은 달, 정성을 올리기에 좋은 달인 것이다. 또한 국가적으로도 우리 한민족은 시월이면 나라의 국왕이 주관하는 제천의식(祭天儀式) 또한 거행하였던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의 무천(舞天)과 마한의 제천(祭天)이 모두 시월에 있었고 고려의 팔관재(八關齋)도 시월 보름에 행하였던 것이다.

음력 10월을 상달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때 쯤이면 대부분의 농사가 다 끝나가고 가을 과실 역시 무르익어 거둬들이므로 사계절 중에서 가장 풍요로운 때이기도 하지만,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자면, 시월은 풍성한 수확과 더불어 신과 인간이 함께 즐기는 달로 생각하여 상달(上月)이라 하였다고도 되어 있다. '상'이라는 한자는 위치로서 '위'를 뜻하기도 하지만 신성함, 또는 최고를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신과 인간이 함께 좋게 여기는 시절이란 의미이기도 한 것이다. 보통 천지신명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뭔가를 청할 때 돼지머리를 올리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돼지가 부와 풍요를 상징하기도 함이지만, 음양오행론적으로도 음력 10월을 해(亥)로 명명한 이유를 살펴볼 수가 있다. 즉, 해달에는 하늘과 땅의 기운이 비로소 상서롭게 조우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5대조 이상의 선조들에게 지내는 제사로서 유교 제례의 하나인 시제(時祭)를 10월에 지내는 이유도 시월이 바쁜 농절기를 마무리하는 시기여서 후손이 모두 모이기에 적당한 때이기도 하지만, 술이 잘 익는 시기가 해달이요, 따라서 신명과 인간에게 함께 좋은 달이자 천문이 열리는 신성한 기운의 절정이 10월이라 본 것이다.

하나 아쉬운 것은 필자의 어릴 적만 해도 시월상달 고사는 거의 모든 집에서 조촐하게 지내곤 하였다. 하늘문이 열리는 날에 가족의 안녕과 무탈, 재수발원을 기원하며 각자의 발원을 담아 소박하게 정성을 올렸던 것인데 이제는 모두 옛날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김상회역학연구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