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 운영'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12일 오후 9시 25분 현재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했다.
오후 7시 30분 기준으로 주최 측은 100만명, 경찰은 26만명이 서울 도심에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집회는 2000년대 최대 규모다. 2008년 6월 10일 광우병 촛불집회(주최 측 추산 70만명, 경찰 추산 8만명),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규탄 촛불시위(주최 측 추산 20만명, 경찰 추산 13만명) 참가 인원을 넘어섰다.
참가자들은 총궐기 집회 이후 종로와 을지로, 의주로 등을 거쳐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로터리까지 5개 경로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앞서 최소한의 교통 소통 확보를 이유로 내자동로터리를 낀 율곡로 남쪽까지만 행진을 허용했다. 그러나 주최 측이 경찰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이날 법원이 받아들여 내자동로터리까지 행진이 가능해졌다.
이날 서울 숭례문 곳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전세버스가 주차돼 있었다. 시민들의 광화문 행진과 귀가로 조용해진 숭례문 인근은 교통 정리하는 경찰의 호루라기 소리로 가득했다.
오후 7시 30분 시청역에서는 "20명 이상은 단체권을 역무실에서 수령하시기 바란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길게 줄이 늘어선 화장실 옆에는 '개방형 화장실 안내도'가 걸려있었다.
오후 8시께 시청역 1번출구 인근부터 발 디딜 틈이 없어 왕래가 어려웠다.
오후 8시 30분께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귀가하려는 시민들에게 "오른쪽 골목으로 한 블록만 돌아가 주시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근처에서 집회를 지켜보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알아본 시민들이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오후 9시께 서강대와 공주교대, 부산대 총학생회장 등이 무대에 올라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서강대 총학생회장은 "박근혜 선배가 지난 2010년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이유는 '신뢰를 주는 정치인이기 때문'이었다"며 "그가 신뢰를 주는 정치인이냐"고 물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사회자가 "온 우주가 돕는 것은 바로 국민"이라고 말하자 시민들이 환호로 답했다.
오후 9시 30분 현재 가수 이승환이 광화문 광장 무대에 올라 '물어본다'를 부르고 있다.
한편, 서울역 광장에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가 소규모로 열렸다.
목포에서 올라온 한 시민은 "개인적으로 올라왔다"며 "최순실에 대한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선동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