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천구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으로 주민의 고독사를 막았다고 8일 밝혔다.
양천구 신월5동 방문복지팀은 심모(57)씨가 일주일 넘게 보이지 않는다는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지난달 28일 심씨의 집을 찾았다.
주변에 악취가 나던 심씨의 집에서 인기척을 느낀 복지팀은 잠긴 문을 열기 위해 경찰과 119구급대, 집 주인의 협조로 집 안에 들어갔다.
탈진해 거동을 하지 못하고 의사소통도 어려웠던 심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했다.
이날 심씨를 발견한 이동철 방문복지팀장은 "심씨는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로 가족이 없이 혼자 지내고 있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이었다"며 "만성알코올 중독증으로 탈수, 요로감염, 알콜성 간질환 등 복합적인 건강문제를 가지고 있어 이날 발견 되지 못했다면 큰일을 당했을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양천구에 따르면, 심씨는 주변 지인을 알아볼 정도로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다. 신월5동 직원들의 도움으로 주민등록 재등록을 마쳤다. 기초생활수급자 신청도 했다. 특히 신월5동 방문복지팀에서 공공복지와 민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 긴급복지 생계·의료·주거·연료비도 지원 받게 되었다.
신월5동은 모든 직원이 '우리동네 주무관'으로 나서 주제별로 '기획순찰'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의 필요나 지역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다. '우리동네 파악순찰'을 시작으로 방문·나눔·응답순찰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월5동 관계자는 "심씨의 발견도 구석구석을 다니며 이웃을 살피는 지속적인 순찰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했다.
최성덕 신월5동장은 "직접 방문해 꼼꼼히 살피고 지역 곳곳을 구석구석 순찰하지 않았다면 심씨를 일찍 발견해 병원으로 옮기고 새로운 희망을 갖도록 도와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찾고, 이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