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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외대는 외국어, 예술대는 굿판으로…대학 시국선언 각양각색

박근혜 대통령 명예박사 학위 박탈 움직임도

지난달 31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총학생회가 교내에서 '별신굿' 공연을 열고 있다./한국예술종합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최순실 국정개입 사태에 대한 시국선언이 전국 대학가를 휩쓸고 있다. 학생들은 종교와 외국어, 예술 등 모교의 특색을 드러내는 한편, 박 대통령의 명예박사 학위 박탈도 요구하고 나섰다.

외국어를 간판에 내건 학교에서는 10여 개 언어로 시국을 논했다.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는 지난 28일 "2012 대선후보에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없었지만, 그녀는 대통령이 되었다"며 시국선언했다. 이날 외대 총학은 국어와 함께 힌디어와 포르투갈어 등 9개 언어로 번역된 선언문을 발표했다. 외대가 시국선언문을 여러 언어로 번역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설 한국외대 총학생회 비대위원장은 "총학 밖에서 개인적인 제안들이 있었다"며 "총학에서 페이스북에 공고를 적어 학우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선언서 번역은 대부분 과학생회가 맡았다. 중국어는 현지에 있는 유학생이 번역했고, 힌디어도 개인이 도왔다.

이 비대위원장은 "학우들이 이 문제를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언어를 늘리자는 의견을 내 독일어와 아랍어 등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학생회는 외국어 선언문을 페이스북에 계속 올릴 예정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는 10개국어로 시국선언문을 만들었다. 외대 총학 측은 "새로운 언어로 선언문을 써 페이스북에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



◆외대는 외국어, 성균관은 '논어'

기독교 대학은 성경을 인용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동아리 '하나님의 선교' 학생들은 지난 27일 성경을 인용해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죽이고 또 빼앗았느냐고 하셨다"며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개들이 네 피 곧 네 몸의 피도 핥으리라 하였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같은날 유생복을 입고 '논어'를 폈다. 학생들은 교내 비천당 앞에서 글귀 '견위불위 무용야(見義不爲 無勇也)'를 읽고 "의를 알면서도 행하지 못함은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굿판을 벌였다. 이 총학생회는 지난 31일 정식 굿 대신 예술적 성격을 담아 '별신굿' 공연을 했다. 별신굿은 나라의 위협을 물리치고 안전을 기원하는 굿이다.

예비 교사들도 교육을 내세워 대통령 비판에 나섰다. 서울교육대학교 학생회는 지난 28일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아이들에게 우리나라가 민주국가임을 알려주고, 아이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선생님이 될 사람들"이라며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선생님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시국선언 지도 등장 "거의 다 선언 했다"

이렇게 삽시간에 번지는 시국선언 현황을 지도로 볼 수 있는 방법도 나왔다. 청년 대학생 모임 '청년 하다'는 지난 27일부터 페이스북에 전국 대학교 시국선언 현황을 지도에 표기하고 있다. 구글 지도에 표시된 시국 선언 대학을 누르면 선언문 내용과 특징 등을 읽을 수 있다. 8일 청년 하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전국 145개 대학이 시국선언을 했다. 유지훈 청년 하다 대표는 "지난달 25일 이화여대와 서강대가 시국선언을 시작하자, 내부에서 토론해 지도를 만들기로 했다"며 "전국의 웬만한 대학들은 모두 선언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직간접적인 인연을 맺은 대학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 대통령의 후배인 서강대 학생들은 지난달 26일 이화여대에 이어 두 번째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선배님, 서강의 표어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마십시오!'라는 펼침막 위에 표어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를 적어보였다.

◆학생들 "박 대통령 명예박사 학위 박탈하라"

과거 박 대통령이 수여받은 명예박사 학위를 박탈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서강대 대학원총학생회는 9일 오후 1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의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박탈 요구서를 학교 측에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한나현 서강대 대학원 총학생회 학술국장은 "기부금 많다고 학위를 주는 등 명예박사 학위 제도의 근본적인 문제와 함께 박 대통령의 명예박사 학위가 명예롭다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져 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0년 4월 서강대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여 이유는 '경선 결과 승복'이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도 시국선언과 함께 명예박사학위 박탈 요구가 나왔다.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는 지난 3일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면서 "명예박사로서 자격 역시 없다"고 규정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이던 지난 2008년 이 대학에서 명예 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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