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60)씨 등을 조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7일 오후 9시 40분께 체포했다고 8일 밝혔다.
송 전 원장은 자택에서 체포돼 특별수사본부가 있는 중앙지검 청사에서 조사 받고 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강요 등이다.
송 전 원장은 광고감독 차은택(47) 씨의 인맥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차 씨는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관련자이자 최씨와도 가까운 사이로 거론된다. 송 씨는 차 씨의 광고업계 선배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차씨 측이 광고업체 대표를 협박해 회사를 강탈하려는 시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업계 등에 따르면, 차씨 주변 인물들은 지난해 3월께부터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인수전에 참여한 광고업체 A사 대표에게 인수 후 포레카 지분 80%를 넘기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차씨 측근들이 A사 대표에게 포레카를 인수하고 2년간 '바지사장'으로 있다가 경영권을 완전히 넘기라고 요구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하고 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송 전 원장이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당신 회사와 광고주를 세무조사하고 당신도 묻어버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협박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보도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포레카 강탈 시도'에 가담한 혐의(강요미수) 등으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5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A사 대표는 포레카를 정상적으로 인수하고 지분을 넘기지 않았다. 이후 전 대주주인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광고 발주가 급감하면서 경영난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송 씨는 차관급인 콘텐츠진흥원장으로 재직하며 공사 수주 대가로 3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송 전 원장은 차씨와 관련한 여러 의혹에 연루돼 업무 수행이 어려워 지난달 31일 사직했다. 차씨가 자신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리를 주겠다'는 말을 주변에 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