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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건/사고

발칵 뒤집힌 프로야구…"구단이 승부조작 숨겨왔다"



"통장내역 가지고 오라고 해서 확인하니 시인했던 것 같아."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들을 승부조작 혐의로 줄줄이 불구속 입건시킨 증거물 속 대화 내용이다. 일부 구단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를 트레이드해 10억원을 챙긴 사실도 드러났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NC다이노스 구단 배모 단장(47)과 김 모 운영본부장(45)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또 KIA타이거즈 유창식(24) 선수와 롯데자이언츠 이성민(26) 선수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불법도박자 10명 등 17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야구선수 친형이 승부조작 제의

유 선수와 이 선수는 2014년 경기에서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승부조작 브로커 김모(32)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브로커 김모(31)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전문체육인이 운동경기에 관해 부정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얻을 경우 7년 이하 징역이나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사건에 연루된 NC다이노스 이재학(26) 선수의 승부조작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다.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면하게 됐다.

브로커 김씨는 현직 야구선수의 친형으로, 유창식 선수에게 2회에 걸쳐 300만원을 주고 승부 조작을 제의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유 선수는 2014년 4월 1일과 19일에 각각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에 볼넷을 주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유 선수는 또 7000만원을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베팅한 혐의도 받는다.

또 다른 브로커로부터 제의 받은 이성민 선수는 2014년 7월 4일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볼넷을 주는 대가로 300만원과 식사 등 100만원어치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조작 숨긴 NC…10억 받고 트레이드

당시 NC다이노스 소속이던 이성민 선수의 승부조작 혐의는 2014년 구단 전수조사 차원에서 밝혀졌다. 그러나 배 구단장과 김 운영본부장은 구단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KBO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이성민 선수는 신생 팀 KT 위즈에서 특별 지명을 받았다. NC 구단은 이 선수 트레이드로 10억원을 챙겼다. 9번째 구단이 10번째 구단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셈이다. 경찰은 이를 사기 행위로 봤다.

이 선수가 롯데 선수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해당 구단 역시 피해를 입게 됐다.

이 외에도 프로야구선수 김모(27)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자신이 속했던 팀의 선수들에게 볼넷과 헛스윙 등 승부조작을 제의했다가 거절당해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400만원을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베팅한 혐의도 받는다.

이번 사건에서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와 일반인인 사회 선후배 등이 불법 스포츠도박에 내건 금액은 최저 20만원에서 최고 2억3000만원까지 총 7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NC는 이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클린 베이스볼'이라는 원칙이 훼손된 점에 대해 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국민과 야구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며 "선수들에 대한 교육과 징계 강화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인 일탈 넘은 조직적 개입

KBO리그는 2012년 봄에도 승부조작 사건으로 홍역을 앓았다. 당시 LG 트윈스 소속 투수 박현준과 김성현의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KBO는 박현준과 김성현에게 영구 실격 처분을 내린 뒤, 승부조작 근절 대책을 여럿 내놓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정센터를 운영하며 5개 구장에서 진행하는 전 경기를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전직 경찰 출신으로 구성한 '암행관찰관'을 파견해 승부조작을 감시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법무부와 '배려, 법질서 실천 운동과 클린 베이스볼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지금까지 개인의 일탈로 치부돼 온 승부조작은 NC의 은폐 사실이 확인되면서 구단과 리그 전체가 책임져야 할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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