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D-9, 민영화 강력추진 임종룡 금융위원장 경제부총리로 임명…우리銀 "오히려 좋은 일"
우리은행이 '4전5기' 민영화를 목전에 둔 가운데,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신임 경제부총리로 내정되면서 민영화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본입찰을 열흘 가량 앞두고 임 위원장이 인사 이동하면서 민영화 추진력도 주춤할 것이란 우려다.
2일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씨 국정개입 의혹 파문'에 따른 후속 조치로 내각의 인적 쇄신을 단행, 그 일환으로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임명했다.
임 위원장의 내정은 금융권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임 내정자가 주력한 사업 가운데 하나가 우리은행의 민영화다.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에서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어 자율 경영이 쉽지 않은 상태로, 그간 4번의 민영화를 추진해 왔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에 임 내정자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통해 매각에 불을 붙이고, 아울러 우리은행 지분 30% 매각 후에는 경영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민영화에 사활을 건 셈이다.
그 결과 매각은 훈풍을 맞았다. 국·내외 18곳의 금융사 등이 우리은행에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며 매각 열기를 올렸다. 이 중 본입찰 참여자격을 얻은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 16곳은 지난달 말 공식 실사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민영화에 성큼 가까워지면서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올 초 8000원대였던 우리은행의 주가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 발표 후 1만100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달 24일에는 1만2800원으로 지난 2014년 11월 19일(1만3100원) 우리금융지주 해체로 재상장된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최저치인 8140원과 비교하면 57% 가량 오른 셈이다.
연이은 주가 상승에 최근 이광구 행장이 "주가 상승은 좋은 일이지만 본입찰을 고려하면 1만3000원이 넘는 것은 부담스럽다"라며 행복한 고민을 내비쳤을 정도다.
그러나 민영화에 힘을 보태던 임 내정자가 경제부총리로 임명되면서 민영화 완료까지 뒷심을 발휘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임 위원장의 경제부총리 내정은) 오히려 더 좋은 일"이라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금융위원장 시절부터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강력히 추진해 온 데다 현재 매각 분위기도 좋아 지분 30% 매각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번에 예보의 지분을 팔게 돼도 20%의 정부 지분이 남는데, 금융위원장 시절부터 민영화를 추진하셨던 분이 경제부총리로 가면서 오히려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