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독서왕 "고승덕과 에리히 프롬이 다독으로 이끌었다"
올해 건국대 독서왕에 선정된 김제원씨(27) /건국대 제공
건국대학교 상허기념도서관은 지난 10월 31일 가을 독서의 계절을 맞아 문화행사를 열고 올 한해 가장 많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학생 9명을 선정해 '최다 대출상'을 시상했다고 1일 밝혔다.
가장 많은 책을 대출해 읽은 올해 '독서왕'은 올 들어 3~10월 8개월 동안 241권의 책을 대출한 상경대학 경제학과 김제원(27)씨가 선정됐다. 최다 대출상은 김씨를 포함해 모두 9명(학부생 7명, 대학원생 2명)으로, 대학원생 최다 대출에는 생명공학과 생명공학전공의 백유미씨(121권), 학부 우수상에는 공과대 기계공학전공의 민검재씨(118권)와 생명특성화대 시스템생명특성학과의 염준혁씨(117권)가 선정됐다.
최다 대출상을 수상한 김씨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4학년이다.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김제원 학생은 철없던 시절 군대에서 읽은 2권의 책, 고승덕 변호사의 'ABCD 성공법'과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 자신을 다독의 세계로 이끌었다고 했다. 책의 가르침을 통해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이 좋아서 그때부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했다. 군대를 제대한 이후에는 식사를 끝낸 이후, 자기 직전 등 틈틈이 매일 1~2시간동안 책을 읽었다.
그의 대출 목록에는 유난히 자기계발 서적이 많다. 허병민의 '1년만 버텨라', 유석호의 '죽어도 성공하기', 권혁도의 '꿈을 이루는 공부습관', 데니스 웨이틀리의 '성공의 10대 원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 김씨는 보통 사람들이 자기 계발서하면 취업만 떠올리는데, 시간관리나 공부 방법 등에 대해 많은 노하우를 얻을 수 있으며, 특히 황농문 교수의 '몰입', 지그 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에서 도움을 많이 얻었다고 전했다.
책을 고르는 기준에 대한 질문에 김씨는 "일단 대형서점에 가서 각 분야별로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본 후, 학교 도서관에서 대출하거나, 도서관에 없는 경우 신청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건국대의 경우, 최신 서적이 빠르게 배치되기 때문에 원하는 책을 읽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갈수록 떨어지는 취업률 때문인지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리 맡기 힘들 정도로 빽빽한 열람실과 한산한 서고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그는 "책은 스승이자 친구이자 동반자다. 이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어렵지만, 한번 이 사실을 깨닫고 나면 아마 책을 멀리하고 싶어도 멀리하지 못할 것"이라며 "건국대처럼 좋은 도서관 시설을 갖춘 학교는 많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