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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두테르테, 세계 정세에 파란(波瀾)…필리핀 '친미반중' 공식화



범죄자 학살로 전세계를 놀라게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신임 필리핀 대통령이 '반미친중' 노선을 노골화하며 세계정세에도 파란(波瀾)을 일으키고 있다. 동쪽에서 한국의 사드(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미국에 한방 먹은 중국이 세계정세의 갈등의 장으로 떠오른 남중국해에서는 미국에 한방 먹인 꼴이다.

필리핀은 미국의 힘으로 스페인 식민치하를 벗어난 이래 태평양전쟁 중 일본의 지배를 받은 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미국의 영향력 하에 있었다. 미중 간 헤게모니 다툼의 장이 된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는 미국을 대리해 상설중재재판소에 중국을 제소, 승소하며 중국에 망신을 준 게 얼마전이다. 그러던 것이 두테르테의 취임으로 정세가 일변했다. 두테르테의 범죄자 학살 전쟁에 미국이 인권 문제를 제기한 것이 정세 변화의 주요 원인이다. 두테르테는 역시 인권 문제로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중국을 향해 순식간에 돌아섰다.

18일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이같은 정세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그는 방중에 맞춰 가진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단 한 번도 (나를) 비판하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를 조용히 도왔다"며 "중국만이 우리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중국, 러시아와 군사훈련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 지난달말 그는 중국을 해양에서 봉쇄하기 위한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군 무기로 무장해 온 필리핀이 이번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중을 통해 중국산 무기를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과 필리핀 간 쟁점인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도 쑥 들어갔다. 방중 전만 해도 상설중재판소가 내린 결정을 고수해 결코 중국에 양보하지 않겠다던 두테르테였지만 이제는 이를 공론화하는 자체를 삼가고 있다. 필리핀 외교부는 이번 만남에서 중국과 필리핀 간 협력을 다룰 것이라며 남중국해 문제는 의제가 아니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미국에서는 역사적으로 속국이나 마찬가지였던 필리핀의 반란에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이를 계기로 동맹세력 내 추가이탈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앤드류 시어러 선임고문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중국이 필리핀을 끌어내는데 성공하면 미국과의 대결에서 큰 승리를 얻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중국에 대한) 공포와 (중국으로부터의) 유혹이 더 커져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도 워싱턴과 거리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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