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서명과 성명서를 발표해 온 이화여대 교수들이 최순실씨 딸 의혹을 계기로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날 최 총장의 해명이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대학 구성원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이화여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19일 오후 3시 30분 캠퍼스내 본관 앞에서 최 총장 해임을 촉구하는 교수들의 집회 및 시위를 열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지난 여름 본교의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단과대학)의 신설계획과 그에 대한 학생들의 항의로 촉발된 이화의 위기는 이제 본격적인 정치문제로 비화하여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이른바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의 딸과 관련하여 본교의 학사행정 및 입학관련 의혹들이 봇물 터지듯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학 본부의 해명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이화인들의 자존심은 짓밟혔고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며 "그 동안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현사태의 진전에 따라 총장사퇴 및 총장해임을 요구하는 서명과 성명서를 발표해왔지만, 이제 많은 교수들이 보다 적극적인 행동으로 교수들의 뜻과 결의를 보여줄 때가 왔다는 판단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이화여대의 교수들은 최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이화 교수들의 집회 및 시위를 하고자 한다"며 "행사는 성명서 낭독과 피켓시위 행진으로 이어지고 이후 1인시위 릴레이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시위를 통해 최 총장의 즉각 해임 외에 학생들의 안전보장, 합리적인 총장선출제도 마련과 재단 이사회를 비롯한 지배구조의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최 총장이 해임되지 않을 경우 10월말 내지는 11월 초에 교수, 학생, 교직원 연합시위까지 1인 시위 릴레이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1인시위는 월~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교내 ECC 광장 입구에서 1시간 간격 릴레이시위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작은 오는 20일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