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명
필자의 월광사에 신도분의 친구인 H여사가 상담을 와서 손자의 출산 택일을 하면서 아가의작명까지 함께 해달라고 했는데 그럴 수는 없고 출산 후에 와서 작명을 하라고 했다. 출산택일대로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좋은 사주팔자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제왕절개 수술을 하거나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는데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부득히 할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출산시간 맞추려고 애쓰는 것은 신의 뜻을 어기는 일이다. 예전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집안에 웃어른이나 부모가 직접 지어주었었다. 기왕 지을 꺼면 좋은 기운을 많이 담은 이름을 아기에게 선물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부르기 좋은 이름이나 뜻이 좋은 한자의 이름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작명책 한 두 권을 사다가 보고 이름을 짓게 되는데 책마다 주장 하는 바가 틀리고 따져보는 것도 너무 많아 한 두시간 내에 작명이 안 되는 것이니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며칠 후에 다시 H여사가 방문하여 손자의 이름 작명을 신청했다. 어디 작명소에 가서 출생시간을 택일 했지만 그날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좋다고 정해준 그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고 한다. 아기의 사주를 보니 9월 11일생 병화(丙火) 일간에 시간이 갑오시(甲午時)다. 연월일(年月日)까지는 이미 정해진 것이고 출생시간은 마음대로 안되는 일인데 그나마 다행이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실증된 역학(易學)의 한 분야에서 작명학도 변화를 거쳐가고 있다. 이름에 쓰이는 한자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조화에 따라 필요한 오행을 넣고 불용 한자를 가리고 또한 부르는데 거부감이 없으며 아버지의 성씨를 기본으로 친족중에 같은 이름이 없는지를 살펴 본 후에 사주팔자 여덟자의 상호 작용하는 음과 양이 어떻게 배합되었으며 상생(相生)의 관계와 운세의 흐름을 본다. 사주팔자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쳤다면 평형을 이루기 위한 오행으로 이름을 작명 하기도 한다. H여사의 손자처럼 천간에는 병정화(丙丁火) 지지(地支)에는 유신금(酉申金)으로 편중되 있는데 뿌리가 없으니 제 역할을 못하여 극(剋)함이 부족하다. 다행스럽게도 시지(時支:태어난 시간)에 자신을 나타내는 근(根)이 자리를 하고 있어 기사회생 한 것이다. 운의 흐름도 병화일간의 힘을 주고 있으니 2021년을 잘지내면 노후까지 어려움이 없는 사주다. 따라서 이름을 사주에 맞게 작명을 하면 평상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발음상으로도 서로 생생하는 것과 한자로도 상생하고 초운 청년운 장년운 노년운에 걸쳐 안강격 건창격 입신격 왕성격과 주역을 추가하여 이름을 지어 보았다. /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