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연구원이 5년 여의 연구 끝에 전통 된장에서 수입 프로바이오틱스를 대체할 수 있는 유산균을 분리해 내는 데 성공했다.
최근 스트레스, 유행성 질환 등 면역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를 대체할 수 있는 유산균 제품이 상용화 될 경우,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국산화 비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17일 한식연에 따르면 한식연 전통식품연구센터 이영경 박사 연구팀은 전통 방식으로 만든 된장에서 '락토바실러스 사케이 K040706 유산균' 균주를 분리한 후 면역증강 효능, 대장염 억제 효능, 항인플루엔자 효능 등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상온 유통에서도 생균과 동일한 효능을 보이는 소재를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박사 연구팀이 이번에 토종 된장에서 분리·개발에 성공한 균은 동물 실험을 통한 면역증강 효능과 장내환경 개선 효능, 대장염 발병 억제 효능, 항인플루엔자 효능 등이 탁월한 것으로 확인돼 현재 1건의 특허등록 및 3건의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또 면역 증강 효능을 병증모델에서 평가한 결과에서도 질병 방어효과가 입증돼 현재 특허 출원 및 국제 학술지 논문 게재 및 후속 연구 결과에 대한 투고가 진행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에 도달해 젖산을 생성하고 유익균이 증가할 수 있도록 산성으로 변화시켜 주는 살아 있는 균을 의미하며 비피더스균, 유산균이 대표적이다.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수입량은 작년 한해만 198톤(519억원)으로 2013년 대비 약 2.7배 증가했다.
완제품 형태가 아닌, 종균의 수입은 더욱 심각해 프로바이오틱스 종균 수입의 90%가 수입산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식품연구원 이영경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된장이 아닌 전통적 절차를 거친 토종 된장에서 균주를 분리해낸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기능성 미생물을 수입하는 나라에서 수출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산균은 크게 우리 몸에서 면역작용과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내 감염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생산을 촉진해 결핵균 감염을 억제하고 장내 부패균의 증식을 억제해 유해균이 분비하는 대장암 유발 효소 활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설사 및 변비에 탁월한 효능이 검증된 바 있다.
락토바실러스 사케이 K040706 유산균의 전자 현미경 사진. 사진=한국식품연구원 제공.
락토바실러스 사케이 K040706 유산균의 소재 분말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