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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책은행의 자구안 표류기



벌써 10월 중순이다.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고 금융사들은 올해를 마무리할 마지막 분기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계획했던 대로 금융권의 시간이 흘러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아직 제자리걸음인 곳이 있다. 바로 국책은행이다. 지난달까지 내놓기로 했던 국책은행의 자구안은 10월 중순이 지나서도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다. 벌써 네 달째 표류하고 있는 셈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올 상반기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 대규모 부실대출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관리 소홀과 부실 경영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두 은행은 지난 6월 23일 각각 자구안 방향을 발표하고 9월까지 완성된 내용을 내놓기로 했다.

두 은행이 혁신 방안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조직 축소다. 산은은 2021년까지 현 정원의 10%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2019년까지 지점 8개를 통합키로 했다. 수은도 2018년까지 본부 2개와 본부장 2명을 줄이고 2021년까지 정원 5%를 감축키로 했다.

고통분담 차원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산은과 수은은 고민이 많다. 특히 수은은 연말까지 본부 1곳과 본부장 1명을 줄이기로 한 바, 본부 통·폐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저마다의 기능을 가진 본부를 갑자기 없애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두 은행의 자구안 방향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인사를 축소해 조직을 슬림화하는 동시에 구조조정 역량을 강화해 조직 혁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조직을 축소하면서 역량 강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근 만난 국책은행 관계자는 "행내에서 통폐합 대상 본부는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없애도 될 만한 본부는 마땅치 않다"라며 "본부를 줄이자니 국책은행으로서의 기능이 사라지는 것 같고 그냥 두자니 약속을 어기는 꼴이라 난감하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산은은 구조조정 역량 제고, 출자회사 관리 강화, 여신심사 개선 등을 수은은 건전성 선제 관리, 책임경영 강화, 조직운영 효율화 등을 주요 혁신 과제로 내놨다. 경영 전반적인 부문을 손보는 만큼 당초 세 달 여 만에 내놓겠다는 약속 자체가 무리였다고 본다. 국책은행은 이미 국민들에게 한 번 실망을 안겼다. 또 다시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자구안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매만지기 위한 '이유 있는 연기(延期)'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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