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직장 암 치료시대 열린다
왓슨과 협업 중인 의사의 모습. /IBM 홈페이지
IBM이 자사의 인공지능(AI)인 '왓슨(Watson)'을 이용해 내년 초부터 미국 소재 전직원과 그 가족에게 무료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왓슨이 나서면 오진율이 높은 암 진단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어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왓슨은 그동안 전세계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암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한 직장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의료 분야 AI 활용의 제도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IBM은 11일(현지시간) 회사의 의료보장하에 있는 미국내 직원과 그 가족들에게 왓슨의 서비스를 내년 이른 시기부터 제공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적절한 암 치료법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암 진단은 특히 오진이 잦은 분야다. 왓슨이 암 치료에 먼저 활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왓슨은 IBM이 지정한 최고의 의사들로부터 직원들의 건강기록을 입력받은 후 스스로 수천 건의 의학저널과 관련 과학자료를 뒤져 최선의 암 치료법을 제시하게 된다. IBM 왓슨 헬스의 책임자인 이규 박사는 "의사에게 빅데이터는 도전이다. 매년 수천 건의 연구가 쏟아지는데 이 모든 정보를 암 연구자가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왓슨과의 협업은 암 연구자가 최고의 암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통찰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BM은 내후년에는 암 치료에 이어 다른 질병 치료에도 왓슨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직원들이 의료보장 서비스 항목을 선택하는 데에도 왓슨을 투입할 계획이다. 직원 각자에게 맞춤형 의료보장을 골라 최소의 부담으로 최대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돕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IBM의 시도로 AI가 인간사회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IBM은 왓슨의 암 치료 서비스가 다른 회사의 직장에도 도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