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면세점 후보지로 정한 HDC신라면세점의 목표는 '서울 강남에 한국 관광 산업의 미래 세대를 위한 밀레니얼 면세점'을 세우는 것이다.
'밀레니얼'은 미국에서 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를 일컫는 말. 이들은 전 세대에 비해 개인적이며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익숙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이들을 위한 면세점을 만들어 20~30년 후에도 끊임없이 지속 가능한 면세 산업의 토양을 만들어 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뉴패러다임 면세점
미국의 세계적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아이파크타워는 현실과 미래를 상징하는 선과 원으로 디자인된 건물이다. 예술적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이곳은 총 15층 건물로 이중 1~6층까지 약 1만3000㎡ 공간을 면세점으로 조성한다.
HDC신라면세점은 이곳에 삼성의 IT기술을 접목, '디지털 혁신 면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5세대 통신을 활용한 융합현실(MR) 기술이 국내 유통 업계 최초로 선보여진다. 삼성SDS의 AI(인공지능)와 머신러닝(빅데이터 활용) 기술도 등장한다. 예를 들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 자신의 간단한 취향을 입력하고 'MR 피팅룸'에 들어서면 인공지능이 '의뢰인'에 가장 적합한 패션을 제안 해줄 뿐 아니라 관광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호하는 여행지와 맛집 코스까지 안내해준다.
1층 면세점 로비에는 6m에 이르는 높은 층고를 활용한 홀로그램 영상과 미디어월, 디지털 사이니지 등 첨단 IT시설이 들어서며 각 층별로 매장별 컨셉에 맞게 기술과 유통이 결합된 각종 디지털존이 설치된다.
1층에 설치되는 시설은 우리의 역사와 자연 경관을 첨단 디지털 미디어로 구현하는 K-헤리티지 존과 한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K-POP 존 등으로 조성해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를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젊은 면세점
기존 면세점과는 전혀 다른 동선과 매장 배치로 자유롭고 특색 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젊은 관광객' 타겟의 면세점을 만들 계획이다.
국산 플래그십 매장과 신진 디자이너 및 K드라마 편집숍을 면세점의 간판에 배치하고 라이프 스타일 상품군을 강화해 한국의 문화·생활 모두를 상품화한다. 특히 1호점의 주요 성공 요인이 특화된 국산품 매장이라고 보고 이를 더욱 확대 적용한 K-Cos, K-Bag, K-Culture, K-Food & Health의 '4K-Product' 면세점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런 컨셉에 따라 면세점 2층에는 국내외 명품과 시계, 3층 화장품·향수, 4층 K-Discovery 국내 화장품 전용관, 5층의 패션·잡화, 6층 상생협력관 등의 진용이 갖춰지게 된다.
HDC신라면세점은 이와 함께 면세점 사업지인 강남 활성화 전략도 내세웠다. 서울에서 운영 중인 시내면세점 9개점 중 8곳이 강북에 위치해 있는 만큼 강남(삼성동)에 면세점을 운영함으로써 '용산-중구-강남'을 잇는 'Duty-Free 벨트'를 완성해 서울 중심부를 관통하는 관광축을 형성한다는 구상이다.
◆완전체 면세점
HDC신라면세점은 이 같은 전략으로 특허 심사의 5개 항목을 모두 만족하는 사업 계획을 수립한 만큼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평가 항목 중 가장 높은 점수가 배정된 '특허구역 관리 역량'과 '경영 능력'은 모기업인 호텔신라의 국내 최초, 최고 등급의 AEO(세계관세기구 우수기업 인증) 획득 등 세계 정상급 면세 운영역량과 신규 사업자 중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등 시장 안착을 통해 입증했다는 평가다.
현대산업개발의 가장 견실한 재무구조와 개발능력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불어, '관광 인프라' 부분은 바로 인접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와 삼성동 일대의 '강남 마이스'로 충분한 입지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HDC신라면세점 양창훈, 이길한 공동대표는 "이번 사업 신청은 관광 산업의 질적 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었다"며 "20~30년, 나아가 100년 후에도 끊임없는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면세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