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7·인천시청)과 양학선(24·수원시청) 등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남긴 선수들이 전국체전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제97회 전국체육대회는 7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개막해 13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17개 시도에서 출전한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소속 2만4811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45개 정식 종목과 2개 시범 종목(택견·수상스키)을 치른다.
수영 국가대표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박태환은 이번 대회로 다시금 반등을 노리고 있다.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 자유형 100m, 200m, 400m에 출전했지만 모두 예선 탈락했다. 1500m 출전을 포기하고 쓸쓸히 비행기에 올랐다.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지난달 호주로 떠난 박태환은 약 3주간 전지훈련을 마치고 5일 귀국했다. 인천 대표로 자유형 200m와 4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계영 등 단체전에서도 물살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2014년 제주 전국체전에 출전해 4관왕에 올랐다. 다만 금지약물 양성반응에 따른 국제수영연맹(FINA)의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 기간에 해당해 메달을 박탈당했다. 박태환으로서는 이번 전국체전이 등수보다는 기록에 따라 앞으로 재기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부상 때문에 리우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체조 양학선은 이번 전국체전으로 복귀에 나선다. 그는 올해 3월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7월 초까지 올림픽 출전을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올림픽에 나갈 몸을 만들지 못하고 리우행 꿈을 접었다.
양학선은 이번 전국체전을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한 긴 여정의 시작으로 삼고 한 걸음씩 다시 전진하겠다는 각오다.
'포스트 진종오'로 불리는 사격 유망주 김청용(19·한화갤러리아)도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 출전 불발의 아쉬움을 달랜다.
김청용은 올림픽이 끝난 뒤인 8월 실업연맹회장배를 시작으로 경찰청장기, 대한사격연맹회장기 등 주요 대회에서 50m 권총을 휩쓸었다. 또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37·KT)도 출전해 두 선수의 한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리우에서 '노 골드'로 아쉬움을 남긴 남자 유도 김원진(24·양주시청), 안창림(22·수원시청), 곽동한(24·하이원) 등도 이번 대회에서 다시 '금빛 메치기'에 도전한다.
리우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나 2일 끝난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하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배드민턴 이용대(28·삼성전기) 역시 이번 전국체전에는 부산 대표로 나와 다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