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한병에 11만원? 중국 슈퍼리치 덕에 명품이 된 영국 시골 공기
80 파운드에 팔리고 있는 웨일즈 공기 한 병. /이더 홈페이지
"돈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병에 든 영국 시골 공기를 80 파운드(약 11만원)에 사간다고 들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직후 영국 총리 자리를 두고 현 테레사 메이 총리와 경쟁했던 안드레아 레드섬 환경장관이 최근 자신이 속한 보수당 행사 연설에서 한 말이다. 레드섬 장관은 이 공기 판매 사업을 영국 시골 경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았다고 버즈피드가 4일 전했다.
지난 1월 리오 드 와츠라는 이름의 한 영국 청년이 스모그에 시달리는 중국의 슈퍼리치를 겨냥해 시작했다는 이 사업은 주무장관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드 와츠는 버즈피드에 "우리가 그 가격(80 파운드)에 공기를 팔 수 있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이 사업을 진지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가 세운 공기 판매 회사인 '이더(Aethaer)'는 도싯, 서머셋, 웨일즈, 월트셔, 요크셔 등 영국 시골 지역에서 채취한 공기를 고급스런 유리병에 담아 판매한다. 병에는 공기를 채취한 원산지가 표시돼 있다.
이 공기를 사다 마시는 주고객은 중국의 슈퍼리치들이다. 드 와츠는 "중국 사람들은 명품 사랑이 절대적이며 아무도 갖지 못하는 것을 자신만이 갖고 싶어한다"며 "(특히) 영국 브랜드와 디자인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얼핏 황당해 보이는 이 사업이 중국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자 이제는 모방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드 와츠는 "더 낮은 가격에 공기를 담아 파는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우리 회사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동업 제안도 많다. 그는 "이메일로 꽤 많은 제안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병에 무슨 공기를 넣어서 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우리 브랜드를 함께 사용하도록 허락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