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기대, 합병·민영화 등 이슈 영향 있을 듯…연초에 비해 최소 11%, 최대 42% 올라
국내 은행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체적으로 3분기 실적 전망치가 높은데다 인수·합병(M&A) 등의 이슈로 4분기에 배당 매력이 더해졌기 때문. 아울러 미국의 금리 인상 예고와 순이자마진(NIM)의 방어 등으로 은행주의 호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은행권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우리은행·KB금융·신한지주 등 주요 은행들이 올 초부터 꾸준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올 초에 비해 가장 많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의 주가는 지난 1월 20일 2만원 밑으로 떨어진 1만9650원(이하 종가기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6월 옛 하나와 외환의 전산통합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부동산 매각과 핀테크 법인의 자회사 편입 등의 이슈로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최근 기준인 9월 30일 하나금융의 주가는 2만7850원에 장을 마감, 연초 대비 41.73%나 상승했다.
KB금융지주도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몸값을 올리면서 주가가 덩달아 뛰었다. KB금융은 지난 6월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1조원 이상을 베팅해 낙찰되면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KB금융의 주가는 올 2월 12일 2만8400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30일 기준 3만7850원까지 올랐다. 최저점을 찍었던 연초에 비해 1만원 가까이(33.27%) 주가가 오른 셈이다.
KB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깜짝 실적을 낸 데 이어 3분기도 자본건전성 개선과 비은행 계열사의 양호한 실적 등으로 전망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분기에는 현대증권 M&A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 이슈가 있는 우리은행의 주가 상승세도 눈에 띈다. 우리은행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통해 다섯 번째 민영화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한화생명·미래에셋자산운용·키움증권 등 국·내외 18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매각 흥행이 현실화됐다. 매각 성공 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1월 20일 8230원으로 주가가 1만원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민영화를 위한 이광구 행장의 해외 IR(기업설명회) 행보로 서서히 반등하다가 7월 중순부터 1만원 대에 올라섰다. 이어 8월 22일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 방식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 궤도에 안착, 우리은행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연초에 비해 38.51% 오른 1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은행주 가운데 가장 강세인 신한지주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 중이다. 신한지주의 주가는 올 1월 20일 3만6100원까지 떨어진 후 상승모드로 진입, 7월 중순부터는 3만9000원~4만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최근 기준 4만150원을 찍었다. 연초에 비하면 11.21% 상승한 셈이다. 3분기에도 비이자이익 등으로 호실적을 이어나가며 배당매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IBK기업은행의 주가는 지난해 4월 1만6000원을 웃돌았으나 하반기부터 떨어지다가 올해는 1만3000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올 초 1월 20일 1만7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지난달 30일 11.68% 상승한 1만1950까지 올랐다.
기업은행의 주가 부진에 정부는 10년 만에 매각 계획을 넣지 않았다. 정부는 2013년과 2014년 총 4회에 걸쳐 기업은행을 지분을 팔았으나, 주가가 떨어지자 올해는 기업은행 지분을 팔지 않기로 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 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국내 은행주에도 주가 상승 촉매제로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며 "연내 미 FED가 금리를 인상하면 글로벌 은행주가 동조화 속에서 국내 은행주도 같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