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22일 조직 통폐합을 선언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농협중앙회) 사업이 분리된 이후 중복된 기능 때문에 직원 수가 1032명 늘어났다"며 "연말에 조직 개편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시스템 속도 개선과 제조회사 지방 이전 현황, 수출입 통로 일원화와 농산물 종자 관리 계획도 밝혔다.
김 회장은 "일하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사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면서 "직급별로 2~3개월에 걸쳐 진행했던 인사 기간을 1개월 이내에 마쳐 농업인 지원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1차 조직개편을 단행해 남해화학과 농협케미컬, 한삼인 등 서울에 본사를 둔 3개 제조회사를 지방으로 내려가도록 했다"며 "조직이 지방으로 내려가 지방에서 제조하면서 노동생산성을 높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수출입 통로도 일원화했다고 알렸다. 그는 "농협무역이라는 회사가 있음에도 비료·농약·사료·목우촌 등이 스스로 수출과 수입 업무를 해서 효율성과 시너지를 못내고 있어 모두 불러 책상을 치우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쌀을 파는데 조합장들이 전국 매장을 다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며 "농협양곡 회사가 만들어졌으니 농협양곡 회사 하나로만 와서 전국 매장에다 자기들이 팔면 되지 않겠느냐고 설득해 겨우 해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농산물 수출 증대를 위해서는 종자부터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사과는 너무 크기가 크고 달콤하기만 해서 안 팔린다"며 "대만의 경우 수출되는 사과의 90%가 일본산이고 우리 것은 아예 들어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산물도 생산단계인 종자부터 수출용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딸기의 경우 수출용인 매향과 국내용인 설향 두 품종이 있는데, 매향은 저장성과 경도가 높아서 처음부터 수출할 사람은 매향을 심는다"며 생산 인프라 개혁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