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경쟁률 하락 속 '프라임사업' 대학들만 웃었다
2017학년도 수시모집은 수시정원의 확대와 학령인구 감소 등 원인이 겹치며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하락했다. 다만 대졸자 취업난과 산업계 구인난 극복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프라임(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 사업에 선정된 대학 중 상당수의 경쟁률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22일 각 대학 발표와 입시업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전국 21개 대학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개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올랐다. 특히 여대로는 두 번째로 올해 공대를 신설한 숙명여대는 지난해 14.02대 1에서 올해 16.78대 1로 상승 폭이 컸다. 또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역시 지난해 16.44대 1에서 올해 18.86대 1로 크게 올랐다.
프라임 사업의 중심에는 공대가 있다. 공대가 수시경쟁률을 견인한 것이다. 특히 유망산업으로 부상 중인 화학공학, 생명공학, 화장품공학, 컴퓨터, 바이오헬스 등 관련 학과에 학생들이 몰렸다. 숙명여대가 올해 신설한 화공생명공학부의 경우는 무려 49.6대 1에 달했다. 이화여대는 전체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화학신소재공학전공과 컴퓨터공학전공, 휴면기계바이오공학부는 각각 40.19대 1, 36.92대 1, 35.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국대 화장품공학과는 37.57대 1을 기록했다.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이 정부의 지원으로 학생들에게 장학혜택 등을 제공한 것도 경쟁률 상승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프라임 사업 선정 대학들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중앙대22.48대 1→ 26.21대 1) 정도만이 경쟁률이 올랐을 뿐 예상대로 경쟁률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고3 수험생의 수는 지난해보다 2만4000여명이 줄어든 58만5000여명에 그친데다 수시정원이 확대된 까닭이다. 특히 수시모집 중 특히 정원이 늘어난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학종)이나 논술전형에서 경쟁률 하락이 뚜렷했다.
주요 대학의 수시경쟁률 하락을 살펴보면, 경희대(서울, 29.67대 1→27.54대 1), 고려대(23.63대 1→22.03대 1), 서강대(37.46대 1→34.12대 1), 서울대(7.4대 1→7.32대 1), 서울시립대(16.49대 1→14.95대 1), 성균관대(27.47대 1→24.78대 1), 연세대(15.68대 1→14.37대 1), 이화여대(16.4대 1→14.53대 1), 한국외대(서울, 24.16대 1→21.57대 1), 한양대(33.6대 1→27.62대 1)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