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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2)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자료=각 사 사업보고서 및 공시, 하이투자증권



한국 경제의 쌍두마차 중 하나인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권 이슈도 관심사다.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단순하면서도 어렵다는 평가다. 현재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의 지분 7%를 가지면서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를 통해 그룹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16.88%(2015년 말 기준)를 해소하면 거미줄 처럼 얽혀 있던 순환출자 고리의 큰 그림은 정리된다. 다만 이 작업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있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그래프) 5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2단)



◆ 순환출자 금지땐 지배구조 변화 불가피

지난 2월 5일.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 7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면서 보유하게 된 현대제철 주식 880만주(지분 6.61%)를 NH투자증권에 판다. 이날 매각을 통해 현대차는 현대제철 지분이 11.2%에서 6.9%로, 기아차는 19.6%에서 17.3%로 낮아져 합병에 따른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관심은 순환출자에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재 보유한 순환출자 고리는 4개다. '현대모비스(16.0%)→현대차(33.9%)→기아차(17.3%)→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구조다. 롯데그룹(67개), 삼성그룹·영풍그룹(각 7개)보다 수가 적다. 하지만 정치권과 재계에선 고리 수와 무관하게 현대차 순환출자 고리가 다른 그룹들에 비해 해소하기 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주목할 점은 핵심 순환출자 고리에서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지분가액 4조903조원, 3월 말 주가 기준)이다. 이는 그룹 경영권 유지와 직결돼 외부 매각은 불가능하다.

신규순환출자 금지와 예산문제 등으로 계열사 및 총수일가의 직접 매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순환 출자 구조 해소 비용도 천문학적이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현대차 순환출자 해소 비용을 5조8391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이 대기업의 기존 순환출자를 3년 내 해소하도록 하는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 경영권 승계 속도 내나

어떤 그룹이든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니즈는 경영권 승계에 있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이에 맞춰 승계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4년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 합병으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확보했다. 같은 해 이노션 지분을 팔아 3000억원을, 현대글로비스 지분 일부를 처분해 7500억원을 각각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정몽구 회장 부자의 경영권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에서 지배구조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 중심에는 현대모비스가 있다. 현재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6.96%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의 대주주로 있는 기아차 지분(1.74%)은 낮은 편이다.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배력을 확대해 경영권 승계의 토대를 닦고, 주요 계열사를 현대모비스의 그늘에 둬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이 글로비스와 모비스 합병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 수를 줄여나가며 그룹 승계 절차를 준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또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각각 인적분할 뒤 지주사 간 합병' 등도 거론된다. 하지만 지난해 마련된 공정위 가이드라인에 따라 순환출자 고리 내 계열사 간 인수·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강화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지주사로 전환려면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3개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후 3개 회사의 투자부문을 합병해야 한다"며 지주사인 현대차그룹홀딩스를 세워야 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순환출자도 해소하고, 동시에 현대차그룹홀딩스는 순환출자 지분만큼 사업부문 자회사를 거느린다.

또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23.3%도 지배구조 변환 과정에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환출자가 해소된 후에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차그룹 홀딩스의 합병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현대차그룹 홀딩스에 현물출자해 정 부회장이 지주회사인 현대차그룹 홀딩스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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