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보치아 BC3 2인조 결승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보치아 대표팀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추자 코치, 김한수 선수, 권철현 코치, 정호원 선수, 문우영 코치, 최예진 선수.
한국 보치아 대표팀이 브라질 현지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전 속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호원(30), 김한수(24), 최예진(25)으로 이뤄진 보치아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2에서 열린 2016 리우 패럴림픽 BC3 2인조 결승 브라질과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대표팀은 1엔드에서 0/3으로 뒤졌지만 2엔드와 3엔드에서 1점씩 쌓으며 2/3으로 추격했다. 마지막 4엔드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브라질 대표팀이 홈통을 한번 움직인 다음에 공을 굴려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하면서 페널티를 기록한 것이다.
공 2개를 더 얻은 한국 대표팀은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심판 판정 이후 경기장을 메운 관중들은 심한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에 한국 선수들은 흔들렸다. 평소 하지 않던 연속 실수를 범하면서 금메달을 내줬다.
보치아는 뇌병변 등 중증 장애인들이 펼치는 경기다. 흰색 표적구에 색깔이 있는 공을 던져 가까이 붙이면 점수를 얻는다. 보치아 종목 중에서도 장애등급 BC3는 뇌병변 장애가 심한 선수들을 위한 종목이다. 선수들은 직접 공을 굴리지 못하고 홈통을 사용한다.
선수들이 경기하기 위해선 경기 보조원이 필요하다. 김한수와 최예진은 어머니가 그 역할을 하고 정호원은 11년간 호흡을 함께한 권철현 코치가 돕는다.
경기 후 담당코치들은 선수들을 대신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한수의 모친이자 담당 코치인 윤추자 씨는 "훈련을 매우 많이 했는데 너무 아쉽다. 우리 아이가 많이 긴장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후보 선수로 나온 최예진의 모친 문우영 코치는 "개인전에서는 좀 더 집중해 애국가를 꼭 울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권철현 코치는 "브라질 대표팀은 작년부터 전지훈련을 다니면서 집중 훈련을 하더라"라며 "짧은 시간에 기량이 많이 발전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대표팀이 페널티를 받으면서 브라질 현지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우리 선수들이 많이 흔들렸다"라고 젓붙였다.
보치아 대표팀 주장 정호원은 선수들을 대표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잘해야 했는데 못 해서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 보치아 BC3 대표팀 선수들은 17일 개인전에 출전한다.
한편 이날 열린 양궁 컴파운드 혼성에서는 이억수(51)·김미순(46)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장애인 탁구에서는 정영아(37)가 런던 패럴림픽에 이어 대회 2연속 동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