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금융교육센터 '신나는 금융여행' 동영상 설명서 캡처
철수는 오랜만에 만난 친족들과 식사를 한 뒤, 어른들이 장악한 거실 화투판을 벗어나 방으로 들어간다. 딱히 할 일이 없는 영희와 나란히 앉아 스마트폰을 깨운다. 추석 때 흔히 보이는 가정의 모습이다.
◆금융개념 배우는 보드게임 4종
올 추석 연휴에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무료 보드 게임 4종이 있다. 이 게임에 참가하면 금융지식도 쌓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초·중학생을 위한 금융교육 보드게임을 내놓았다. 여러 금융주제를 포괄한 종합형 보드게임을 비롯해 합리적 소비·신용관리·저축과 투자 등을 주제별로 배울 수 있는 게임 3종도 있다.
이들 게임은 기존 보드게임의 재미를 답습하면서도 금융교육이라는 목적도 빼놓지 않는다. 아이들은 각종 이벤트 카드를 통해 생일축하비로 추가 소득을 얻거나 사고 발생으로 지출하면서 게임에 몰입한다. 그러다 어느새 주식과 채권을 모의투자하고 다양한 경제뉴스에 따라 변화된 시세로 매수·매도 게임을 하고 있는 자녀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게임들은 판매처가 없다. 금융감독원 금융교육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즐길 수 있다.
◆몇 분만에 무얼 배울 수 있나
종합형 보드게임 '신나는 금융여행'을 하면, 투자의 특징과 손실 위험 같은 개념 등을 익힐 수 있다. 저축과 소비 등을 현명하게 할수록 높은 점수를 얻어 이기는 구조다. 게임에 걸리는 시간은 40분 내외다.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와 함께 즐기기에 적합하다.
합리적 소비를 배울 수 있는 '어디로 갈까요? 용돈 탐험대'는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면 무난히 참여할 수 있다. 주어진 용돈으로 반드시 사야 하는 물건과 사고싶은 물건을 구분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내용이다. 게임을 마친 아이는 이를 통해 계획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이유를 배우게 된다. 다른 주제별 보드게임과 마찬가지로 20분이면 마칠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신용관리 개념을 따로 배울 만하다. '레벨 업! 신용을 높여라'는 신용이 좋아졌을 때와 나빠졌을 때의 결과를 가르쳐준다. 채무자가 된 참가자는 상환의무를 이행해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 반대의 경우 신용등급이 떨어져 신용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모을까? 불릴까? 금융탐험대'는 저축과 투자에 대해 살펴보는 게임이다. 참가자는 저축으로 안정적 수익을 얻는다. 투자를 하면 높은 수익과 원금손실 위험을 동시에 지게 된다. 게임을 마친 학생은 경제뉴스에 따라 투자 손익이 변한다는 사실도 배운다.
◆게임 준비물
금융감독원 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에는 보드게임 4종의 PDF파일이 게재돼 있다. 각 가정에서 파일을 내려받아 인쇄해 사용하면 된다. '신나는 금융여행'을 기준으로 인쇄에 필요한 종이는 11장이다. 그러나 실제 가정에서 쓰는 인쇄용지가 A4용지임을 감안하면 14장을 써야 한다. 게임판이 넓어 4등분해 인쇄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임말 4개와 주사위 1개, 라운드 마커 1개는 따로 구해야 한다. 게임말과 라운드마커는 집안에 있는 작은 물건을 사용해도 된다.
온가족이 게임 방법을 쉽게 익히려면 동영상 설명서를 함께 감상하면 된다. 사회자가 실제 게임판을 보여주며 상세히 설명해준다.
초인종이 울리기 전에 인쇄 버튼을 누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