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신임' 이화여대 이사장 발표에 학생들 "이사회 국감 요구"
장명수 이화여대 이사장이 최경희 총장의 해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하자 총장 사퇴를 요구해 온 학생들이 이사회에 대한 국정감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본관 농성 46일째를 이어가고 있는 재학생·졸업생들은 12일 '이사장님의 편지에 대한 학생 입장 발표문'을 통해 "학생들은 이화학당의 책임 회피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개개인의 자발적인 의지에 따라 현재까지 각 주무부처 및 상임위원회에 공식 집계로만 총 1939건의 민원을 다음과 같이 제기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제기한 민원에는 ▲ 교육부 및 국민신문고에 제기한 이화여대 미래라이프단과대학 관련 이사회 회의록 안건 공개 및 재정감사 요청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제기한 이화여대의 교육부 사업계획서 공개 및 행정감사 요청 ▲ 경찰청에 제기한 학내 경찰병력 투입에 대한 책임자 규명 요구 ▲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및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한 공권력 남용 및 과잉진압, 표적수사에 대한 국정감사 요구 ▲ 서울 서대문구청에 제기한 이화 파빌리온 위법성 검토 요구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장 이사장은 전날 이화여대 홈페이지에 올린 '이사장의 편지'에서 "(최 총장)사퇴 서명에 동참하지 않은 교수가 80%가 넘는 상황에서 이사회가 최 총장의 해임을 논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수협의회가 총장 사퇴 지지 성명 발표 후 두 차례에 걸쳐 교수 서명을 받은 결과, 전임교원 1000명 중 191명만이 참여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장 이사장은 편지에서 "새로운 시위문화를 만들어 내며 평단(미래라이프단과대) 사업을 백지화시킨 학생들은 이미 승자"라며 "총장 사퇴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거리로 나가 투쟁하겠다는 것은 여러분의 값진 승리를 퇴색시킬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