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홈런과 세이브를 나란히 나눠 가졌다.
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강정호는 시즌 15호 홈런과 16호 홈런을 연이어 터뜨리며 2년 연속 15홈런 기록을 세웠다. 타율은 0.249로 상승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루크 위버와 만난 강정호는 4구 체인지업을 때려 왼쪽 담을 훌쩍 넘겼다. 2-5로 팀의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귀중한 솔로포였다.
이 홈런으로 강정호는 시즌 15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강정호는 126경기에서 홈런 15개를 기록했고 올해는 79경기 만에 달성했다. 강정호의 홈런은 지난달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21일 만이다.
5회말에는 1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힘을 보탰다.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서는 케빈 시그리스트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으나 승부는 세인트루이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세인트루이스는 한 점 차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후 대타 맷 카펜터가 피츠버그 마무리 토니 왓슨을 상대로 6-6,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홈런포를 터트렸다. 이어 야디에르 몰리나의 2루타와 랜달 그리척의 투런포, 자니 페랄타의 솔로포로 9-6으로 역전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오승환이 역전극을 장식했다. 오승환은 9회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6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의 마지막 상대는 강정호였다. 강정호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오승환의 시속 154㎞ 직구를 때려 가운데 담을 넘겼다. 시즌 16호 홈런이자 올 시즌 두 번째 멀티홈런 경기다.
오승환은 강정호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후속 타자인 애덤 프레이저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팀의 9-7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89로 조금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