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시금고 조례 개정안 주요 내용(위), 지방은행 시·도·군금고 현황
지자체 금고지정 기준 변경, 독점 제체 무너질 수도…지방은행 텃밭에 시중은행도 금고지기 도전
최근 지방자치단체 금고지기를 향한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역별로 지자체 금고지정 기준이 변경되면서 시중은행의 진출 폭이 넓어진 데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수탁 금고에 눈독을 들이는 은행이 늘고 있기 때문. 올해 대형 지자체의 금고은행 교체를 앞두고 은행 간 물밑 경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광역시·경기도·목포시·부산시 등은 연내 금고 교체를 앞두고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는 4조원에 달하는 시금고 선정을 위한 개정 조례안이 진통을 거듭하면서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광주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수정 의결했다. 당초 개정안의 골자는 영업점 분포 평가 기준을 관내에서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 지원 배점을 낮추는 것이었다. 개정안대로라면 지역에 기반을 둔 지방은행이 다소 불리한 상황으로, 금고지기의 주인공이 시중은행 쪽으로 기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반발 끝에 영업점 분포 기준만 개정되면서 다시 광주은행에 유리해졌으나, 영업점 수가 많은 국민·농협·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에게도 기회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18조원에 달하는 경기도 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은행들의 쟁탈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현재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금고와 2금고를 맡고 있다. 올해 금고를 교체하는 지자체 중 가장 규모가 큰 만큼, 시중은행인 하나·국민·우리은행 등도 금고지기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시는 올해부터 금고 운영 기관을 3곳에서 2곳으로 줄인다. 이에 따라 1금고 기업은행, 2금고 농협은행, 3금고 광주은행 중 최소 1곳이 탈락하게 되면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2금고를 놓고 시중은행이 경쟁 중이다. 부산시 금고지기는 부산은행이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지방은행의 텃밭'이다. 하지만 지난 2013년 국민은행이 처음으로 2금고를 꿰찬 만큼, 시중은행의 도전이 예상된다. 올해는 과거 시금고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금고에서는 지방은행이 언제나 주도권을 쥐어 왔다.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을 하는 만큼 지역 경쟁력이 있기 때문. 수탁은행 선정 기준 항목에 신용도와 재무구조 등을 비롯해 이용의 편의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은 은행일수록 유리하다.
이에 지역은행이 없는 곳은 국내서 점포가 1200여개로 가장 많은 농협은행의 경쟁력이 압도적이었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전국 시·도·군 금고 수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지금까지 지자체 금고는 농협은행과 지방은행의 2파전인 셈이었다.
하지만 지역별로 금고 선정 기준 조례가 개정되면서 시중은행이 잇따라 금고 쟁탈전에 뛰어들고 있다. 2013년 전북 부안군은 수십년 동안 금고지기를 해 왔던 전북은행이 탈락하고 1금고에 농협은행, 2금고에 국민은행이 선정되기도 했다.
이 밖에 인천시는 신한은행, 대전시는 하나은행, 세종시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금고지기로 선정되는 등 시중은행의 진출 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2012년 7월부터 지자체 금고 선정이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입찰로 바뀌면서 시중은행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자체 금고는 지방은행이 항상 우세했는데 최근엔 시중은행이 뛰어들면서 불안해졌다"며 "지자체 금고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순 없지만 지방은행으로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간판과도 같은 개념이기 때문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물밑 작전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