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세' 박성현(23·넵스)이 메이저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박성현은 오는 8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6578야드)에서 열리는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KLPGA 챔피언십은 1978년 첫 대회를 개최한 이후 38회째를 맞이하는 대회다. 한국 여자프로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87년 시작된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보다 더 오래됐다. KLPGA 투어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회원만 출전할 수 있는 이 대회에서는 그동안 KLPGA를 빛낸 '전설' 같은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여자골프의 개척자 고 구옥희, 고 한명현, 강춘자 현 KLPGA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고우순, 박현순, 김미현, 전미정, 최나연, 신지애, 김세영 등이 이 대회 역대 챔피언이다.
지난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일궈냈던 박성현은 KLPGA 챔피언십을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고 밝혔다.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차례로 열리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는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탓인지 메이저대회 우승 욕심이 더 커진 느낌"이라며 가을 '메이저 랠리'의 시발점인 KLPGA 챔피언십 우승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박성현은 이번 KLPGA 챔피언십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새로운 역사도 함께 쓴다. 시즌 상금 12억591만원을 모은 박성현은 KLPGA 챔피언십에서 김효주(21·롯데)가 2014년에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12억897만원) 경신이 확실시된다. 이 대회 꼴찌 상금이 400만원이라 컷 통과만 하면 새 기록의 주인공이다.
또한 대회에서 우승하면 2007년 신지애(28)가 수립한 시즌 최다승 기록(9승)도 사정권에 들어온다. 압도적인 장타력, 그리고 강한 승부 근성을 감안하면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박성현의 맞수로는 고진영(21·넵스)이 있다. 고진영은 4일 한화금융클래식에서 71번째 홀 3퍼트 보기 하나로 우승 기회를 놓친 한을 메이저대회 왕관으로 풀겠다는 다짐이다. 이번 대회를 놓친다면 박성현을 따라 잡을 동력을 잃게 된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안신애(26·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도 주목할 선수다. 안신애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극적인 최종 라운드 역전극을 펼쳐 5년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