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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립대 조동성 총장 "한국 대학은 경쟁 사라진 박막형 대학"

인천국립대 조동성 총장 "한국 대학은 경쟁 사라진 박막형 대학"

조동성 인천국립대 신임총장이 총장실에서 메트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의 노트북 화면에는 '박막형 지구'와 '5개의 봉우리를 가진 어린왕자의 소행성' 그림이 떠 있다. /최규춘 기자



최근 인천국립대학교의 제2대 총장으로 취임한 조동성(67) 총장은 지난주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우리나라 주요대학들은 박막형 지구와 같다"며 경쟁이 사라진 한국 대학사회에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막형이란 모든 분야에 한 명의 교수만을 둔 결과 경쟁이 사라진 한국의 대학들을 조 총장이 멀리서 본 지구표면에 빗댄 표현이다.

조 총장은 "기존 대학에서는 새로운 교수를 충원할 경우 기존 교수가 있는 분야를 피해 비어있는 분야를 채운다. 그래야 교수간에 같은 과목을 놓고 경쟁하는 일이 없게 된다"며 "60년을 이런 식으로 신임교수를 뽑다보니 세계 모든 분야의 학문을 망라하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분야에 한 명의 교수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막형 대학에는 사회에 모든 학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학문의 발전을 위해서는 같은 분야에서 여러 교수가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협력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1등대학인 하버드대학도 모든 학문이 1등이 아니다"라며 "몇 개 분야에서 강하지만 이 몇 개 분야로 인해서 나머지 분야까지 수준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했다.

조 총장은 인천대에 오기 전 오랫동안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가르쳤다. 그는 "서울대 교수들 역시 서울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울대가 빨리 변해야 한다는 갈증을 많이들 가지고 있다"며 "저 역시 서울대 교수 시절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조 총장은 교수들 간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인천대를 프랑스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분화구가 5개인 소행성 형태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한국 대학들의 기준이 되는 서울대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구상은 수도권 내 서울대와 인천대, 두 국립대 간 경쟁체제를 바탕에 깔고 있다.

그는 "인천대는 인천의 송도라는 지정학적 위치에 걸맞는 특정분야 5개를 골라서 같은 분야에 절반 이상 외국인 교수를 포함해 20~25명 정도의 교수를 투입하려고 한다. 5개 분야 중 2개 분야만 성공하더라도, 인천대 64개의 모든 학과가 따라서 수준이 올라가게 된다. 서울대가 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세계적인 대학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천대가 치고 나가면 서울대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변할 수밖에 없다"며 "인천대가 서울대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여기서 다시 서울대가 치고 나가고, 그러면 인천대가 또 추격하고, 언젠가는 또 역전이 될 수도 있고, 이렇게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서울대와 인천대 모두가 발전하는 '윈윈'이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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