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상용화 시작…첫 임무는 통신위성 발사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인 팰컨 9 로켓 /유튜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재사용 로켓 사업이 드디어 상용화를 시작, 재사용 로켓 시대를 활짝 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스페이스X사는 30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재사용 로켓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 룩셈부르크의 위성업체인 SES사가 이번 가을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을 이용해 통신위성을 발사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마틴 할리웰 SES 최고기술책임자는 스페이스X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며 "로켓 재사용이 우주 비행에 새 시대를 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에 대한 신뢰에 감사한다. 역사적인 비행을 모두와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블루오리진사와 재사용 로켓 시대를 먼저 열기 위한 경쟁을 벌여왔다. 블루오리진은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가 세운 업체다. 이번 계약 체결로 머스크는 베조스를 누르고 로켓 재사용 시대를 먼저 열었다는 영예를 얻게 됐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스페이스X는 1월부터 시작해 3차례 로켓을 발사했지만 바다로 추락하거나 폭발하는 쓰린 경험을 했다. 4번째 도전 끝에야 재사용 로켓을 발사해 지상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재사용 로켓이 상용화 되면 우주여행 경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기존의 로켓은 우주선에서 분리된 후 바다에 추락하거나 폐기된다. 막대한 로켓 제작 비용을 그대로 날리는 셈이다. 로켓을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은 6000만~9000만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팰콘9 로켓 제작 비용은 점보제트기에 맞먹지만 항공사는 로스앤젤레스 뉴욕행 편도 비행 후 항공기를 폐기하지 않는다"고 말해 왔다.
한편 머스크는 2026년까지 인류를 화성으로 데려가겠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