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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은행들 "고액 아니어도 의미있는 공헌합니다"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착한 목소리 페스티벌'에 목소리 기부자로 나선 초등학생 남매가 시각장애 심사위원 앞에서 원고를 읽고 있다./SC제일은행



지난 8일 박진회 한국씨티은행 은행장(두 번째 줄 오른쪽 일곱번째)과 임직원, 가족들이 전라북도 군산시 해비타트 건축현장에서 '씨티가족 희망의 집짓기' 활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씨티은행



은행들의 사회공헌 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외국계은행은 구설수에 오르내린다. 지난 6월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15 은행 사회공헌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총액은 당기순이익 대비 13.7%인데 반해 씨티은행은 1.87%에 그쳤다. 하지만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은 "액수가 아닌 내용을 봐 달라"고 호소한다. 이들 은행은 각각 청소년 금융교육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목소리 기부에 집중하고 있다.

◆ 시각장애인에 '착한 목소리' 전달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 발성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방송국 성우 시험장을 잘못 찾은 것이 아니다. 이들은 '착한 목소리 페스티벌'에 참여한 목소리 기부자들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착한도서관 프로젝트'를 펴고 있다. 일반인 재능기부자의 목소리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 콘텐츠를 만드는 캠페인이다. 지금까지 목소리 기부에 참가한 사람은 27만 명이다. 여행 책과 영화 등을 주제로 만들어진 디지털 콘텐츠는 1050종에 이른다. 전국 맹학교와 시각장애인 단체에 기부한 오디오북과 점자책은 2만1400부가 넘는다.

시각장애인은 정상인에 비해 경제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다. 유관 단체가 보유한 금융 관련 오디오 콘텐츠는 1%도 안 된다. SC제일은행은 올해 시각장애 초·중학생을 위한 경제교육 키워드 150개를 추렸다. 135개는 동화형 콘텐츠로 채웠다. 나머지 15개는 ATM과 화폐 같은 사물을 묘사하는 내용이다.

이번 콘텐츠 제작에는 1만7000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285명이 시각장애인 심사위원에게 '착한 목소리'로 선발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오디오 콘텐츠는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미디어접근센터를 통해 전국 시각장애인 유관기관과 맹학교에 전달됐다. 프로젝트 이름으로 만든 앱도 무료로 배포됐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순손실(-2845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사회공헌활동에는 58억원을 썼다.

◆ 금융 가르치고 집도 짓는다

씨티은행은 지난 2006년부터 10년 동안 42만5160명에게 금융교육을 이어왔다. 한국YWCA연합회와 함께 운영하는 '씽크머니(Think Money)'를 통해서다.

지난해 교육 받은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은 모두 3만5877명이다. 학부모와 다문화 이주여성, 교사와 강사도 교육에 참여한다.

지난해부터는 도서 산간 소외지역 금융교육을 열고 있다. 씨티은행은 금융지식과 기부에 대한 인식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교육 내용도 체계적이다. 지속적으로 학년별 수준과 교과 과정에 맞추어 자체 교재와 교구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금융교육의 공교육화'다.

배울 곳이 있으면 살 곳도 있어야 한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씨티가족 희망의 집짓기' 1회차 활동에 참여했다. 임직원과 가족들도 지붕을 올렸다.

박 행장은 행사 첫 날인 지난 8일 전라북도 군산시 해비타트 건축현장에서 희망의 집짓기 후원금을 한국해비타트에 전달했다. 2회차 활동은 다음달 5일부터 강원도 춘천시에서 2박 3일간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998년 한국에서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한국해비타트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후 18년 동안 1300여명의 임직원 자원봉사들이 광양·삼척·대구·군산·태백·춘천·대전·인제 등지에 희망의 집 30세대를 지었다. 그동안 씨티재단과 한국씨티은행은 해비타트에 28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 후원금은 1억 원을 냈다.

한국씨티은행은 매년 여름휴가 때 집을 짓는다. 직원들도 개인 휴가를 사용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집짓기 활동은 임직원이 고등학생·대학생 자녀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어 가족 봉사 프로그램으로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에 이어 고등학생 자녀와 집짓기에 참여한 최호성 중동 지점장은 "무더위에 땀 흘리며 아들과 함께 하는 해비타트 봉사활동이야말로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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