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금융권 작년보다 채용 30%가량 감소…저축은행은 대형사 중심으로 하반기 채용 나서
금융권의 채용 가뭄 속에 저축은행이 물꼬를 트는 분위기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주요 은행들이 채용에 인색한 반면, 저축은행은 하반기 채용 규모를 늘리는 등 신규 인력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후 고전하던 저축은행들이 실적 회복세에 들어선 영향이다. 또 신규 수익원 발굴에 따른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라도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축은행의 입장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는 SBI·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하반기 채용에 나서기 시작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신입 텔러 10명을 공개 채용했으며, 이달에는 15일부터 28일까지 텔러 직무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대졸자 공채를 1년에 두 번 실시하는 SBI저축은행은 오는 10월 중 하반기 공채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아직 정확한 채용 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나 매년 평균으로 따져보면 올 하반기 20~25명 정도를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BI저축은행은 보통 텔러를 포함한 신입공채 시 전체 인원의 10~15% 규모로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이달 28일까지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채용 중이다. 하반기 채용 인원은 50명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공채 외에도 수시채용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현재 인턴 채용을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나 9월 중 10~20명 규모의 공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고졸 채용 규모를 분기별 100명으로 잡아놨다. 올 상반기 200명 가량의 채용이 진행됐으며, 하반기 공채는 100명을 예상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나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저축은행은 전역 예정 장교를 대상으로 채용하거나 수시 채용을 통해 다양한 전형으로 채용 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저축은행의 채용 바람은 시중은행과는 대조적이다. 시중은행의 올 하반기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브렉시트 등 대내외 악재 탓이다.
반면 저축은행은 지난 2011년 부실사태 암흑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며 회복세에 진입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2010년부터 매년 당기순손실을 거듭해오다가 2014년 말부터 7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실적이 오르자 자연스럽게 인력도 늘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8661명으로 저축은행 사태 직후인 2012년 6월(7334명)보다 18% 가량 늘었다. 이는 지난 2011년 6월(8778명)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에 쌓였던 부실이 조금씩 정리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채용을 늘리는 분위기"라며 "저축은행 사태를 겪으며 사정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지금은 인원이나 채용이 기존 수준으로 회복하는 단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신규 인력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순이자마진(NIM)이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에서도 수익원 마련을 위한 신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의 시도는 인원 충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2013년 IB(투자은행)본부를 설립하면서 관련 분야의 채용을 늘렸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기업금융 전용에서 개인신용대출 분야로 진출하면서 인력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불안한 경제 등으로 금융권이 수익을 내기 힘들어졌기 때문에 금융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한창"이라며 "새로운 사업에는 인력 충원이 뒤따르기 때문에 수익성 다각화 측면에서도 신규 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