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는 중하위권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핵심 코치 교체라는 특단의 조치로 후반기 반전에 나선다.
롯데는 지난 18일 장종훈 1군 타격코치와 주형광 1군 투수코치를 모두 2군 훈련장이 있는 상동구장으로 내려 보냈다. 대신 훌리오 프랑코를 1군 타격코치, 크리스 옥스프링을 1군 투수코치로 임명했다.
'외국인 코치' 2인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외국인 지도자 기용에 거부감이 없는 롯데로서도 파격적인 조치다. 그만큼 현재 성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전반기까지 5위 싸움을 벌이던 롯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후반기 급격한 추락을 겪고 있다. 지난 16~1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2연패를 기록하면서 8위 자리까지 위험해졌다.
구단 안팎에서 '조원우 감독을 견제하기 위한 구단의 인사 조처'라는 말이 나오자 롯데 구단은 이례적으로 "조원우 감독이 요청한 코치 보직 변경"이라며 공식 보도자료까지 냈다. 조원우 감독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바꿔 가을야구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한화도 같은 날 이상군을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정민태를 1군 불펜 투수코치로, 오키 야스시를 1군 배터리코치로 임명했다.
올해 고바야시 세이지 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임명해 시즌을 시작한 한화는 개막 2주 만인 4월 13일 고바야시 코치를 2군으로 내렸다. 이에 고바야시 코치는 나흘 뒤인 17일 사표를 냈다.
이후 정민태가 1군 투수코치로 활약했지만 지난달 2일 이상군 코치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리고 13일 계형철 코치가 1군 투수코치로 자리를 옮긴 뒤 5일 만에 다시 이상군 코치가 복귀했다.
롯데와 한화 모두 코치 교체 이후 급격한 추락세에서 벗어났다. 4경기에서 나란히 2승 2패를 기록했다. 5위권과 더는 격차가 벌어지지 않고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5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는 7위 한화가 3.5게임, 8위 롯데가 4게임이다. 적어도 3연승이면 다시 가을야구를 꿈꿀 수 있다.
이번 주 롯데는 KT 위즈(울산)-두산 베어스(잠실)-삼성 라이온즈(대구)와 6연전을 치른다. 한화는 넥센 히어로즈-NC 다이노스(이상 대전)-SK 와이번스(문학) 순이다. 코치 교체로 전열을 재정비한 롯데와 한화는 이번주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전력 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