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동안 펼쳐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흥겨운 삼바 리듬 속에서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단은 종합 8위를 차지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2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따내 208개 출전국(난민팀 제외) 중 8위를 차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남녀 양궁에서 금메달 4개(남녀 개인전·남녀 단체전)를 휩쓸었다. 사격 1개(남자 50m 권총), 펜싱 1개(남자 에페), 태권도 2개(여자 49㎏급·여자 67㎏급), 여자 골프 1개를 합쳐 총 9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에 한국은 이탈리아(금8·은12·동8), 호주(금8·은11·동10), 네덜란드(금8·은7·동4) 등의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8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금메달 1개가 부족해 당초 목표로 세운 3회 연속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이내) 달성은 실패했다. 총 메달 수로 따지면 21개로 종합 11위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기대했던 유도와 레슬링 등에서 '금빛 사냥'에 실패하며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 '톱10'을 기록해 스포츠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종합 1위는 금메달 46개, 은메달 37개, 동메달 38로 무려 120개의 메달을 확보한 '스포츠 강국' 미국이 차지했다. 영국이 금메달 27개, 은메달 23개, 동메달 17개를 따내는 놀라운 성적으로 중국(금 26·은 18·동 26)을 3위로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이날 열린 폐막식은 브라질 특유의 흥겨운 축제 분위기로 치러졌다. 폐회식 직전 폭우가 쏟아졌고 폐회식이 끝날 때까지 강풍이 이어졌지만 17일 동안 '세계인의 축제'를 마음껏 즐긴 선수들과 관중의 흥을 방해하지는 못했다.
개회식과 달리 폐회식의 선수 입장은 국가별로 엄격하게 통제되지 않고 자유롭게 진행됐다. 일부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등 축제분위기를 만끽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폐회 연설이 끝난 뒤에는 브라질 최고의 카니발 연출자들이 화려한 삼바 축제가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재현됐다. 성화가 꺼진 뒤 무대 한가운데에는 12명의 '카니발의 여왕'의 등장과 함께 거대한 탑이 세워졌다.
폐회식의 마지막은 화려한 불꽃놀이였다. 무대 주변에 앉아 있던 각국의 선수들이 무용수들과 춤을 추자 수많은 불꽃이 비 내리는 리우의 밤하늘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