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기로 하면서 삼성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전량 8.02%(613만2246주)를 추가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종가(주당 3만8200원) 기준으로 따진 총 매입가격은 2343억원이다.
이번 매입에 따라 삼성생명의 삼성증권 지분율은 기존 11.14%에서 19.16%까지 오른다.
삼성생명이 삼성증권 지분을 매입한 것은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사 체제를 출범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주회사법 제43조의2에 따라 상장회사 지분 30%, 비상장사 지분 50%를 보유해야 한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금융 계열사 지분 가운데 30% 미만인 곳은 삼성증권 19.16%, 삼성화재 14.98%다.
삼성그룹이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려는 이유로는 법 제도의 변화 탓으로 보인다.
최근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 국회에 보험업법 개정안인 일명 '삼성생명법'을 발의하면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위태롭기 때문.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총자산(현재 약 250조원)의 3%를 초과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게 된다.
금융지주회사 전환 요건을 갖추더라도 전환까지는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려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비금융계열사의 지분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
금산분리 규제에 따라 삼성생명은 비금융계열사 지분 보유율을 5% 이하로 줄여야 하는데,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7.74%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 측은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상시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이기는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