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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새누리 '보수정당 첫 호남출신' 이정현 새 대표 선출…新체제서 '전진이냐, 후퇴냐'



이변은 없었다. 이정현 의원(3선·전남 순천시)이 9일 새누리당의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2014년 7·30 재보궐 선거에서 26년 만에 보수정당 출신으로 호남 지역구를 거머쥔 뒤 다시 2년 만에 보수정당 첫 호남 대표로 등극했다. 보수정당의 약한 고리인 호남의 지역적 프레임을 박심(朴心)과 당심(黨心)을 업고 정면 돌파한 셈이다. '박심=당심'이 통한 선거였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이 친박 주류인 '이정현 대표' 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기 레임덕(권력누수 현상) 우려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친박근혜)계 복심으로 불리는 이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서 새누리당과 보수층의 뿌리인 TK(대구·경북)가 호남을 끌어안는 동서통합 모양새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압도적 1위…"계파 청산하겠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및 일반 당원투표(70%)와 일반 국민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한 결과, 4만4421표를 얻어 3만1946표에 그친 비박(비박근혜)계 주호영 의원을 압도적 표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주 의원과 함께 이주영, 한선교 의원은 각각 2만1614표와 1만757표로 3, 4위를 차지하며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 친박, 비박 그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계파 청산을 강조한 뒤 "당연히 패배주의도 지역주의도 없음을 선언한다. 민생문제 만큼은 야당 시각으로 접근하고, 여당의 책임으로 반드시 정책과 예산과 법안에 반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와 주 후보 간에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 달리 이 대표가 압도적 표차로 승리하자 비박 그룹은 사실상 패닉에 빠진 분위기다. 4·13 총선 이후 코너에 몰린 친박 주류 그룹의 위상이 다시 한 번 눈으로 확인된 것이다. 친박계의 화려한 부활은 개표결과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의 전대 참석도 '박심 마케팅'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새 지도부가 친박계에서 충성심이 강한 이 대표 체제 하에 대부분 친박 주류로 재편, 적극적인 국정운영 뒷받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안정적인 당청관계를 토대로 하반기 국정 구상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와 추가경정예산, 노동개혁법안 처리 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 지도부 재탄생…여소야대 협치 증발 우려

하지만 악재는 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수직적 당청 관계가 야당의 반발을 부를 수 있는 만큼 여야 협치가 물 건너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차기 대권 경쟁 구도 역시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로운 지도체제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지도부는 12년 만에 부활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다. 친박계인 당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된다면, 계파 청산은커녕 '친박 대 비박' 갈등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당 혁신도 내년 대선도 스스로 걷어찰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새 지도부가 수평적 당청 관계를 유지하고 야권과의 협치에 나선다면 당 장악력을 한층 높여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총선 이후 삐걱대던 친박 주류 그룹으로선 벼랑 끝에서 전열을 정비하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친박계가 지원할 것으로 알려진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충청 대망론'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공천개입 논란 등으로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도 수면 위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총선 이후 혁신에 목소리를 냈던 비박계는 잠시 주춤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비박계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하며 비주류 세 확장에 앞장선 김무성 전 대표도 암초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여권 잠룡으로 인식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대권가도에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이날 당 대표와 함께 당 운영을 책임질 신임 최고위원에는 조원진, 이장우, 강석호, 최연혜 등 4명이 선출됐다. 1만여명의 청년 선거인단이 따로 투표해 한 명을 뽑는 청년 최고위원에는 유창수 후보가 이부형 후보를 꺾고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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