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첫 메달은 여자 유도와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나왔다.
정보경(25·안산시청)은 여자 유도 48㎏급에서 은메달로 한국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이어 김우진(24·청주시청), 구본찬(23·현대제철), 이승윤(21·코오롱엑스텐보이즈)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따냈다.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여자 유도 48㎏급 결승에서 정보경은 세계랭킹 3위 파울라 파레토(아르헨티나)에게 절반패를 당해 은메달을 따냈다.
올해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정보경은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에 끝내 눈물을 쏟았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앞에서 흐르는 눈물을 참으려했지만 더욱 복받치는 설움에 끝내 무릎을 꿇고 엎드려 한바탕 뜨거운 눈물을 쏟아낸 뒤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최근 맞대결(2015년 세계선수권 유효패)에서도 패했는데 이번에도 결승전에서 내가 방심을 한 것 같다""며 "예선전에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간신히 결승에 올라왔다. 결승전에서 컨디션이 좋아서 금메달을 기대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정보경은 리우로 출발하기 전 '금메달'을 떠올리며 머리를 금빛으로 염색했다. 그는 "그렇게 금메달을 원했는데…"라고 다시 울먹였다.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첫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은 정말 기분 좋다"고 말하며 눈물을 멈추고 웃음을 지었다.
정보경은 "그래도 경기가 끝나니 속이 후련하다. 동료들을 응원하면서 남은 올림픽을 즐기겠다"고 했다.
남자 양궁은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리우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미국을 세트점수 6-0(60-57 58-57 59-5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한 미국 기자는 김우진에게 '원숭이띠인데 올해가 원숭이의 해라서 운 좋게 금메달을 땄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우진은 정색한 표정으로 "절대 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원숭이의 해라서 성적이 좋게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를 많이 했고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오늘의 결과가 있는 것이다. 운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런던 때도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여러 가지 변수 때문에 우리가 원하던 성적을 얻지는 못했다"며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치밀하고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오늘 이런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우진은 "우리끼리 응원과 격려를 많이 했다. 서로서로 '믿고 쏘자, 자신 있게 쏘자'고, 그리고 '긴장되면 한 템포만 쉬어가라'는 말을 많이 했다"며 금메달을 팀 전체의 공으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