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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감금이냐 저항이냐…'논란의 46시간' 이화여대 학생들의 증언

메트로신문은 이화여대 '46시간 감금 논란'에 대해 학교 측의 증언(3일자 4면)을 전한 바 있다. 당시 학생 측의 증언도 함께 담으려 했으나 학생들 내부의 의사결정에 시간이 걸려 따로 전하기로 했다. 3일 학생 측에서 이메일을 통해 7월 28~30일 사이 학교 본관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정리자료를 보내왔다. 이 자료에 근거해 당시 46시간 동안 이화여대 본관에서 벌어진 사건을 재구성했다.



7월 28일 평의원회의가 열리기로 한 오후 2시에 본관 앞에서 시위가 열린다. 학교 설립자인 김활란 동상에 계란이 날아들고 페인트칠이 가해진 게 바로 이 때다. 학생 측은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이화이언 회원들이 참여했지만 주최자가 불명확한 자발적 시위라고 했다. 30분 뒤 본관 밖 학생들에 총학생회가 가세하면서 본관 점거가 시작된다.

오후 7시40분 평의원 한 명이 화장실을 간다며 본관 정문을 통해 귀가한 뒤 학생들은 오후 8시 장기전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오후 9시15분 시위상황을 담은 영상 제작을 시작했다. 이어 두 시간 뒤 변호사 선임을 완료했다.

미래라이프대 신설 배경과 관련해 "워낙 학교들이 재정적으로 힘든 부분들이 있다 보니깐 굉장히 이런 사업들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이화여대에서) 1000억원이 적자였다"는 평의원회 관계자의 발언이 녹취된 때는 날짜가 바뀐 29일 오전 0시17분이었다.

서혁 교무처장이 협상을 위해 본관에 등장한 시간은 이로부터 30분 뒤였다. 오전 2시40분 서 처장과 교직원 한 명이 자진해 회의장에 들어가 연로한 평의원(총동창회장)과 교체를 요청했다. 오전 3시45분 두 명의 평의원이 귀가했다. 오전 4시15분 "서 처장의 협박성 발언이 있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서 처장은 이어 "(미래라이프대 추진과정에서) 시간이 없어 학생들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서 처장의 고소 발언으로 학생들이 동요, 시위를 외부에 공론화할 지를 두고 회의를 시작했다. 이후 서 처장이 학생에 대한 법적 고소를 안하는 조건으로 농성 해산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이를 거부하자 다시 고소와 징계로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서 처장 발언의 녹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오전 7시 본관에 경찰이 출동했다. 출동 경찰은 오전 8시15분 감금죄, 공무집행방해죄 등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해산을 지시했다. 학생들은 15분 뒤 본격적인 장기전을 준비했다. 종량제봉투·확성기·얼린물·바닥걸레 등 물품지원을 요청하고, 재학생들에게 현 상황 공지를 요청했다.

이날 여러 단과대 학장과 부학장, 교수들이 본관을 방문했다. 총장 방문은 없었다. 날짜가 지난 30일 오전 0시15분 "서 처장이 '총장은 절대 본관에 올 수 없다'며 감금죄로 다시 협박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한시간 전 교직원과 학생 두명이 이대목동병원으로 향했다. 학생들의 입원은 거부당했다고 한다.

오전 1시 회의실에 있던 "교수 한명이 소리를 지르며 학생을 위협했다"고 한다. 공기가 답답하다는 내용이었으며 학생들은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즉시 회의실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됐다. 오전 4시40분 평의원들이 취침을 위해 소등을 요청했다. 오전 9시에는 전화로 커피 배달을 주문하는 교수가 있었고, 오전 10시에는 평의원의 의료진 요청이 있었다. 15분 뒤 119를 호출, 구급차와 경찰이 함께 도착했다.

오전 10시40분께 서대문 경찰서장이 확성기로 신원을 밝혔고, 이어 경찰에서 감금죄 언급이 나왔다. 오전 11시30분 현장 경찰 10명이 진입을 시도, 15분 뒤 여경을 포함한 경찰병력이 학생을 끌어내고 스크럼을 짜고 밀고 들어왔다. 오후 1시20분께 정문과 후문에서 경찰 기동대가 철수하며 '감금 논란'을 부른 46시간여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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