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아이폰 사용자들을 가로챌 수 있는 기회다."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갤노트7)에 대한 해외 전문가의 평가다. 미국 CNBC는 이같은 평가를 전하며 갤노트7의 탁월한 성능에 주목했다. 삼성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갤노트7을 내놓은 뒤 나온 다른 외신들의 평가도 CNBC만큼이나 호의적이다.
CNBC는 삼성이 그동안 프리미엄폰 시장에 집중, 애플·화웨이 등과 경쟁해왔지만 앞서 출시한 갤럭시S5은 신통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다 2015년 2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출시하면서 전환점을 마련했고,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출시로 더욱 전진, 이번 갤노트7 출시로 프리미엄폰 시장의 최강자인 애플에 맞설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애플에 대한 삼성의 오랜 도전의 역사가 갤노트7으로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말도 CNBC의 평가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조사책임자인 프랜시스코 제레니모는 CNBC에 "갤럭시S6 전까지 아이폰 사용자들은 잠시 삼성 제품을 사용하다가도 이내 아이폰으로 돌아가곤 했다"며 "이는 그들이 낸 가격 만큼 기대했던 가치와 경험을 삼성 제품에서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S6와 갤럭시S7, 이번에 나온 갤노트7으로 인해 이같은 상황이 변했다"며 "삼성은 장기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오범(Ovum)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글리슨 역시 "이번에야말로 삼성이 수년 동안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과 싸우며 얻고자 했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글리슨을 비롯한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달 아이폰7의 출시를 기다려온 아이폰 사용자들이 갤노트7 구입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이 이를 노리고 아이폰7의 출시 한 달 앞서 갤노트7을 발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외신들이 갤노트7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된 홍채인식을 비롯해 삼성의 기술력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갤노트7이 헤트폰 잭을 없애는 등의 큰 변화는 없었다"면서도 "배터리가 이틀 이상 가지 못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비즈니스맨들이 원하는 거의 모든 기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홍채인식 기능에 대해 "단 몇 초 만에 잠금을 풀고 비밀 폴더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영국의 가디언 역시 "갤노트7의 가장 큰 구매포인트는 적외선 홍채인식 기능"이라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