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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 전면 백지화…드디어 마주 선 스승과 제자

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 전면 백지화…드디어 마주 선 스승과 제자



이화여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 일주일째인 3일 학교 측은 농성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미래라이프단과대학 설립 철회를 결정하고 농성 해제를 호소했다. 학생 측은 학교 측이 교육부와 협의 후 공식발표할 때까지 농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공권력 투입에 대한 학교 측의 사과와 함께 시위학생·지지교수 등에 대해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학내 의사시스템 개선방안까지 제시해야 농성을 해제하겠다고 했다.

학교 측은 이날 오전 9시 긴급교무회의를 열어 미래라이프대 설립 철회를 의결한 뒤 학생들이 본관 농성을 중단하고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최경희 총장은 회의를 마친 뒤 정오께 학생들이 점거 농성 중인 본관을 찾아 "학생들을 보호하면서 구성원 의견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미래라이프대 설립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학생들도 점거 농성을 풀고 진지한 대화를 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 총장이 본관을 찾은 것은 지난달 28일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시작된 뒤 처음이다. 학생들이 대화 조건으로 총장의 본관 방문을 요구했지만 최 총장은 감금될 것을 우려해 이를 거부해왔다.

학교 측이 지난 1일 긴급기자회견에서 미래라이프대 잠정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이틀만에 전면 백지화 결정을 내리면서 이화여대 사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학교 측이 코어사업과 프라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과 불신의 골이 깊어져 사태 해결에는 좀 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학교 측은 이날 학생 측에 공문을 보내 오후 6시까지 농성 해제를 요청했지만 학생 측은 교육부의 최종 철회 공문 확인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한 뒤에야 농성을 해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는 이화여대를 대신할 학교를 추가 선정하지 않고 기존 선정된 9개 대학으로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선정을 하기에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9개 대학은 동국대, 대구대, 명지대, 부경대, 서울과기대, 인하대, 제주대, 창원대, 한밭대 등이다. 모집인원은 당초 1770명에서 이화여대가 빠지면서 1620명으로 줄게 된다.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은 고졸취업자와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을 대학 내 단과대학으로 흡수하기 위한 사업이다. 평생교육 수요는 늘지만 교육 내용은 부실해지고 있어 새로운 교육모델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화여대는 미디어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뉴미디어산업과 건강·영양·패션 분야의 웰니스산업 전공으로 구성된 미래라이프단과대 설립 계획을 가지고 추가 지원해 막판에 가세했다.

학교 측은 추가 선정에 따른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소통이 미흡했다고 해명했지만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학교 측이 앞선 코어·프라임사업 추진 때부터 독단적인 행정으로 일관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급기야 지난달 28일 평의회 회의가 열린 본관을 점거, '46시간 감금 논란'을 불렀고, 학교 측은 경찰병력 투입을 요청해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이화여대는 프라임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점거 농성 등 갈등이 심했지만 특히 이번 단과대 사태에서 학생들은 학교가 '학위 장사'를 하고 있다며 더욱 격렬하게 반발했다. 이를 두고 학교 측의 불통 행정에 대한 학생들의 누적된 불만이 결국 터진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명문대생이라는 자부심을 고졸자와 공유할 수 없다'는 왜곡된 선민의식의 발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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