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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홍보실은 남자천국? P2P금융은 '홍보걸'이 책임진다

렌딧·어니스트펀드·펀다·테라펀딩…'우먼파워' 드문 금융권, P2P금융 홍보실은 '여인천하'

홍보·공보인은 '수명이 짧다'고 한다. 오래 일 할 수 없거나 혹은 오래 살지 못한다는 두 가지 뜻을 담고 있다. 야근은 기본, 철야는 선택, 술자리는 필수인 만큼 홍보실엔 남성 비율이 훨씬 높다. 하지만 P2P(Peer to Peer·개인 간)금융 업계는 다르다. 홍보팀장·이사·수석까지 '홍보걸'들의 파워가 돋보인다.

P2P대출은 투자자와 대출 희망자를 연결해 주는 온라인 기반의 대출 업체로, 중금리와 탄탄한 수익률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P2P업체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50억3000만원에서 3개월 만에 723억7000만원으로 두 배가량 뛰었다.

(왼쪽부터) P2P금융업체 어니스트펀드 권수진 이사, 렌딧 이미나 이사, 테라펀딩 정수현 수석, 펀다 황승민 팀장/ 채신화 기자



◆'홍보인=전도사'…매 순간 업무의 연장

지난 22일 오후 2시, 광화문 한 카페에서 P2P업체 렌딧·어니스트펀드·펀다·테라펀딩 홍보담당자를 만났다. 그녀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급한 업무를 처리했다. 홍보와 공보를 병행하는 만큼 매 순간이 업무의 연장이다.

혼자서 공보를 전담하고 있는 테라펀딩 정수현 수석은 기자의 일과에 스케줄을 맞춘다. "공보 업무는 보도자료 작성과 기사 클리핑이 주된 업무예요. 기자들 출·퇴근 시간에 맞춰 움직이고, 자료 조사해서 보도자료 쓰고 기자들 요청 자료 찾으면 퇴근 시간도 대중없어요."

직장인들의 유일한 쉬는 시간인 '점심시간'도 이들에겐 업무에 속한다. 점심시간엔 주로 기자들과 미팅을 하면서 식사를 함께 한다. 기자 응대가 기본 업무이기도 하지만 P2P금융이 아직 시장 초기인 만큼 '존재 알리기'가 급선무이기 때문.

주된 업무 외에는 자사와 업계에 대한 공부를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제 막 출범한 P2P업계는 정보에 한계가 있다. 책이 없으면 '사람'이 있다는 게 그들만의 방식이다.

렌딧 이미나 이사는 회사 대표와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P2P는 새로운 분야라서 공부할 게 정말 많아요. 해외 사례 등을 검색해 보거나 회사 대표에게 질문을 많이 해요. 그래도 모르는 부분이 있을까봐 평소 대표가 하는 말을 녹음해서 이동할 때 듣고 다녀요."

어니스트펀드 권수진 이사는 회사 내 '톤앤매너(Tone and Manner)'를 중시한다. "외부 기자들과 고객들에게 하는 PR만큼 중요한 게 직원간 소통과 분위기예요. 회사 대표의 인터뷰 내용 등을 녹음한 다음에 글로 옮겨서 사내 커뮤니티에 올려요. 다 함께 공유하는 거죠."

테라펀딩 정수현 이사는 '오지랖 전략'을 강조했다.

"보도자료나 기획자료를 쓰기 위해선 모든 팀에게 자료를 받아야 해요. 홍보 담당자로서 전체 흐름도 알아야 하지만 업무 상 팀원들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관계를 위해서도 자주 대화를 하려고 해요."

펀다 황승민 팀장도 맞장구를 쳤다. 황팀장은 P2P금융 시스템 이해를 위해 '알파고'와 다름없다는 개발팀과의 대화를 자주 시도한다.

(왼쪽부터) P2P금융업체 렌딧 이미나 이사, 테라펀딩 정수현 수석, 펀다 황승민 팀장, 어니스트펀드 권수진 이사 / 채신화 기자



◆유리천장 없는 P2P…"오래 일하고 싶어"

경력 8년차에서 19년차까지, 그녀들은 베테랑이다. 숙련된 업무능력이 몸에 배어있는 듯 하지만 처음부터 프로인 사람은 없는 법. 그녀들에게도 난관은 있었다.

황 팀장은 홍보 업무를 통해 '낯가림'이라는 허들을 넘었다.

"글 쓰는걸 좋아해서 입사했는데, 막상 일을 해보니 홍보실은 커뮤니케이션이 절반이더라고요. 낯을 많이 가려서 기자와 밥 먹는 것도 너무 떨렸어요. 그런데 자꾸 사람을 만나다 보니 직업적 성격이 생겨버렸죠. 이젠 소개팅 하러 가서도 말을 너무 잘 하는 게 탈이에요.(웃음)"

이들은 '여성'이라는 점은 업무에 있어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권에 진을 치고 있는 유리천장 또한 실감해 본 적 없다고 한다. 현재 P2P업체는 스타트업인 만큼 사내 분위기가 수평적이고 여성 혹은 워킹맘을 위한 복지 제도가 잘 구축돼 있다.

그녀들에게 걸림돌은 성별이 아닌 'P2P금융의 현주소'였다. 이제 막 고개를 드는 분야인 만큼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권수진 이사는 소비자 인식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P2P금융이 대부업법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아요. 이자소득세가 높은 것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유사업체 피해도 우려되는 부분이죠."

제도권 내 금융사들이 중금리대출 시장을 확대하는 것 또한 업계 내 떠오르는 이슈다. 실제로 지난달 사잇돌 대출이 출시되자, 포털 사이트에서 P2P업체에 비해 사잇돌대출 검색량이 1만건 가량 앞섰다.

우려만큼 기대도 크다. 이들은 중저신용자, 그리고 투자자를 위해 꼭 필요한 P2P금융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확신했다. 수명 짧은 직업에서 긴 수명을 자랑하는 그녀들은 말했다.

"P2P금융과 함께 성장해 오래 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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