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촌이 들어선 서울의 신림동이나 합정동 등지를 돌아다녀보면 의의로 경차를 찾아보기 힘들다. 거의 신형 중형차 반, 외제차 반이다. 외제차들 중에는 값비싼 스포츠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적어도 자동차 구입에 있어서만큼은 '싱글족=알뜰족'이라는 기존 관념은 이제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2016년의 싱글족 중에는 좁은 원룸에서 살지라도 폼나는 차를 타야겠다는 이들이 많다. 집 장만이 자동차 구입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건 당연하다.
이들에게 '화려한 싱글'이라는 딱지를 붙여 일부에 불과하다고 외면해서는 현재 변해가는 솔로이코노미의 흐름을 놓치는 격이다. 실제 자동차에 대한 싱글족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자동차 업계에 싱글족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수입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등록된 수입차는 5월 말 149만9815대에서 2만5839대(1.7%) 증가한 152만5654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싱글족이 주요고객으로 급부상한 결과다. 이에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기 수입차를 분석해 봤다.
◆MINI, 젊은 감성 자극
BMW의 MINI(미니)는 20~30대 젊은 드라이버의 로망이다. 실제 MINI를 구매하는 소비자 중 20~30대가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MINI 5도어와 MINI 컨버터블에 이어 최근에는 공간 활용성을 강화한 클럽맨을 출시해 30~40대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MINI 클럽맨의 경우 전장은 4253㎜에 달하고 전폭과 전고 역시 1800㎜와 1441㎜에 이른다. 게다가 휠 베이스는 기존 모델 대비 100㎜가 늘어난 2670㎜다. 특히 적재 공간이 넓어지면서 아웃도어나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가격은 3950만~4830만원이다.
MINI 컨버터블은 콤팩트 부문 최초이자 유일한 프리미엄 오픈탑 모델이다. 지난 2004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최초 등장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6만4000대가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2009년 2세대 모델을 거쳐 현재까지 가장 인기 있는 MINI 모델 중 하나다. 2016년 4월 출시된 3세대 뉴 MINI 컨버터블은 오픈에어링의 자유를 넉넉한 공간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가격은 4190만~4680만원이다.
뉴 MINI 5도어는 MINI 고유의 디자인과 고카트 주행감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간과 실용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도어 수가 늘어난 만큼 차체의 크기도 더 커졌다. 휠베이스는 뉴 MINI 해치백 모델 대비 72㎜ 더 늘어났으며, 차체 길이도 161㎜ 더 길어졌다. 높이는 11㎜ 높아져 차량 공간을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가격은 3060만~4320만원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MINI의 경우 특히 젊은 감성의 브랜드로 싱글족에게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브랜드"라며 "최근 출시한 MINI 5도어, MINI 클럽맨, MINI 컨버터블의 경우 MINI 특유의 운전의 즐거움, 혁신 기술, 안락함과 편의성이 한층 더 강화돼 미혼 남녀 사이에서 첫번째 구입 고려 제품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나만의 드라이빙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실용성이 강화된 MIN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아트500C 여심 흔들
피아트 500C는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의 대표 아이콘으로 깜찍한 디자인을 갖춘 예쁜차다. 특히 외형 디자인은 귀엽고 아름다운 여성적이라면 주행성능은 상남자 성격을 가지고 있어 젊은 층과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하다.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컨버터블로 앞 유리를 제외하고 모두 열리는 일반 오픈카와 달리 골조는 남기고 지붕만 접히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형인 피아트 500은 이탈리안 감성의 트렌디하고 패셔너블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인 흥행에도 성공했다.
1975년 단종된 후 32년만인 2007년에 50주년을 기념해 다시 돌아온 500은 '2008 유럽 올해의 차'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60여개에 달하는 상을 받으며 2012년 11월까지 전 세계 82개 국가에서 누적 생산 100만대를 기록했다.
피아트 500C는 컴팩트한 사이즈에 가깝다. 전장 3550㎜, 전폭 1640㎜, 전고 1555㎜로 출퇴근과 쇼핑 등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데 손색 없다. 특히 2016년형 피아트 500C에는 새로운 7-스플릿 스포크 알루미늄 15인치 휠이 적용돼 경쾌한 느낌을 전달한다.
작은 체구에도 힘은 부족함이 없다. 1.4리터 16V 멀티에어 엔진과 전자 제어식 6단 오토스틱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102마력의 최고 출력과 4000rpm에서 최대 토크 12.8kg.m를 발휘한다.
아날로그 감성과 오픈카 등 2가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피아트 500C의 가격은 2790만원이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피아트 500C는 2030 젊은 고객들이 찾는 모델"이라며 "그 중에서도 여성 고객 비율이 압도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