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내놨다.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KB금융그룹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16년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된 KB금융의 상반기 실적은 순이익 1조1254억원으로 9367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은 5804억원을 기록했다. 5450억원이었던 전분기보다 6.5% 늘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적극적인 비용통제와 지난해부터 추진한 희망퇴직으로 일반관리비가 잘 통제됐다"며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일부 부실 기업의 신용사건에도 과거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비용이 낮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순이자이익은 2분기에 1조544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2.5% 늘었다.
반면 순수수료이익은 줄었다. 신탁과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5.6% 줄어든 7324억원을 기록했다.
희망퇴직으로 인해 일반관리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시행했던 희망퇴직 비용 3454억원이 소멸돼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어든 2조 123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일반관리비는 추가 희망퇴직 비용 574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1.5% 증가한 1조692억원이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3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감소했다. 2분기에는 1945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63.4% 늘었다.
영업외손익은 17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한 것이다. 2분기에는 현대증권 자사주 매입 관련 염가매수차익 1049억원 인식으로 전분기 대비 141.4% 증가한 125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기업구조조정 가속화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됐다. 이 가운데 견조한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 개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실현했다고 KB금융 측은 평가하고 있다. 비용절감과 자산건전성 안정화에 따른 비용감소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향후 심화되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서도 최근 인수한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수익성을 안정시키고 높여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